소명이가 어릴 적에
잘못한 것에 대해 혼을 냈더니
아이가 씩씩거리고는 울며 말했습니다.
“난 아빠가 싫어. 아빠랑 다시는 안 놀 거야.
영원토록 아빠와는 말도 안 할 거야!”
그런데 십여 분이 지나서 화해하고
우리는 다시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소명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난 아빠가 좋아.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좋아.”
만약 화가 난 소명이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요?
“너 지금 한 말 다시 해 봐. 영원토록?
너 그 말 책임질 수 있어? 나도 너 싫어!”
아마 우리는
화해하기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아이는 자기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그저 속상하고 슬픈 감정을
이런저런 말로 쏟아 내는 것뿐이지요.
나발에게 화가 나서 복수하려는 다윗에게 아비가일이 말합니다.
“나발은 이름 그대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혹시 어리석은 자의 말과 상황 앞에
똑같이 반응하고 있지는 않나요?
변하지 않는 상대,
사실과 다른 말들 앞에서
잠시 판단을 유보하고 주님께 묻습니다.
<길 위에서 던진 질문>이요셉 p105
우리의 지혜가 하나님의 어리석음보다도 못한 것을..
가끔은 하나님보다 나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잘못을 저지르곤 합니다.
매 순간 주님께 물으며 나아가길 원하고 바라며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