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이사날이 되었고,
이사준비를 하면서 부터 왜 그렇게 버릴것이 많은지…
대형폐기물 부터 작은 쓰레기의 분리수거 까지 신경쓰고 해야할 일이 생각보다 많아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쳤습니다.
결혼전부터 친정에서 쓰던 장롱을 신혼집에 들고 왔었는데 새로 이사가는 집에는 붙박이 장이 있어
여차저차 버리고 가게 되었습니다.
거의10년을 나의 옷가지와 짐들을 수납해주었던 장롱.
가구에도 정이 든다는게 이런 맘이구나 싶었지만,
트럭에 이사가는 집에 싣고 갈 짐이 이쁘게 포장되어있는것을 보니
이제 그동안의 묵은 감정과 아픈 상처, 부정적인 마음들은 여기에 버리고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버리고가는 나의 짐을 감당해주길 바라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기억을 긍정적인 기억보다 많이 오래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의지적으로 하나님께서 새로 채워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나의 묵은 옛사람들을 버려야 하나 봅니다.
바울이 매일 죽어야 한다고 했던 것처럼…
이사온 집에 아직은 적응기라 이것저것 꾸미고 정을 붙이고 있지만,
또 1년, 2년 뒤에는 단점들만 가득한 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 마음을 늘 새로운곳에 둔 것 처럼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훈련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_마태복음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