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어느덧 2년이 가까와옵니다. 전세집을 살고 있어서 그말은 곧 만기가 다가온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집을 신혼집으로 꾸미며 설레임과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이었는데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저에게는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환경적, 상황적 이유로 우리부부는 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집값이 오른다, 대출금리가 오른다, 집 구하기 더 빡빡해진다… 등등 말들이 많아
늘 부동산 앱을 예의주시하며 관심이 가는 매물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여러번, 여러날의 발품을 팔고 드디어 딱, 생각하던 위치와 적당한 환경, 깨끗하게 수리된 집이 있었습니다.
계약금을 걸기전 현재의 집주인께 문의하니,,,
우리가 이사가겠다 말한지 2달이 지나도록 부동산에 내놓지도 않고 새카맣게 까먹고 계신듯 했습니다…
미리미리 권리를 챙기지 못한 우리부부의 잘못도 있겠지만 결국 맘에 들었던 집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집에 올 세입자를 구해야 하기에 골치가 이만저만 아픈게 아니였습니다.
적은 금액도 아니고 큰 몫돈이 오가는 일이며, 두다리 뻗고 뉘일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니까요.
나는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왜 미리 집주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지 못했을까 자책도 하고,
하루가 무섭게 매물이 빠지는 것을 보며 조바심은 더해 갔습니다.
“에이~ 하나님이 우리 누울 자리 하나 안주시겠어????”
라고 남편이 말해도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누울 자리 정도야 주시겠다는 믿음은 있지만,
내가 원하던 환경과 구조와 컨디션의 집을 놓힌게 여간 아쉬운게 아니였습니다.
극적으로 우리집에 들어올 세입자가 구해졌습니다.
하지만 날짜가 또 너무 촉박하여 우리가 나갈 집을 찾는게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여러군데 전화를 해도 그 날짜는 너무 촉박했고, 우리의 경제사정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 여간 조건들도 걸리는게 하나둘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다 조금 멀리 떨어진 동네에 매물이 보여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고, 사장님은 우리의 상황과 조건에 맞게 한 번 찾아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뒤, 부동산에서는 지금 집을 보러 갈 수 있겠냐고 전화가 왔고 남편은 교회 소그룹 모임에 갔다가 부동산을 가자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이 사람은 정말 현실감각이 떨어지나? 지금 당장 이번주에 집을 찾지 못하면 거리에 나 앉게 생겼는데 우리가 교회를 가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매물을 또 가로채면 어떡하려고 이러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또한 하나님 뜻이겠구나.. 라는 마음의 안도와 그냥 에라 나는 모르겟다.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라고 체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뒤 늦게 찾아간 부동산에서 4시간 가량을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은 이렇게 저렇게 여러곳에 전화를 하신 끝에,
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새로 이사갈집의 이삿날과, 우리가 집을 빼줄 이삿날과, 우리가 살던 집에 새로 올 사람들의 이삿날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집에서 저는 거의 10년가량을 살아 이 동네를 벗어나기 싫었던 것도 컸지만,
되려 다른 동네로 가게 되면서 집도 처음에 알아보던 곳보다 조금 더 넓고 개선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프라나 지하철, 주위환경 등은 조금 더 바지런히 움직여야 하겠지만, 집에서의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타이밍을 계산하고 계셨습니다.
여러가지의 공식과 반복된 검산으로 우리에게 가장 알맞는 집을 구해주시려 마지막까지 문제를 놓지 않으셨던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사람인 내가 나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 뿐이라는 고백을 해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