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본성상 스스로를 지나치게 신뢰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와 다를 때는 즉시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관심하시다고 의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가 구하는 것을 거부하실지라도 여전히 자비로운 분이시라는 사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바울과 같은 위대한 사도도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세 번이나 기도했는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고후 12:9,10 참조). 하나님은 바울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는 기도를 거절하셨습니다.
바울은 기도의 씨름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위대한 비결을 깨달았습니다. 즉, 바울의 육체의 가시는 그에게 늘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의 능력을 풍성히 받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러한 깨달음을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의 경우에도 응답받지 못한 기도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고 세 차례나 기도하셨습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고난과 죽음을 당해야 하는 사명을 저버리라고 유혹했을 때입니다. 예수님은 강렬한 유혹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성부 하나님께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기도할 때, 올바른 것을 구하고 있는지 아닌지 의심이 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의 소원을 아뢰어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줍니다.
다시 말해 마음에 분명한 소원이 있다면, 즉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구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자신 있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대로 이렇게 덧붙여야 합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그런 식으로 기도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예수께 마음 문을 열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께서 원하실 때 원하시는 방법으로
우리를 대신해 능력을 베푸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_
책 <영의기도 _ 오할레스비> 중에서
★ 말씀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마가복음 14:36
★ 묵상
*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모든 것을 예수께 가지고
나아올 수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의심이 일어나고 믿음이 연약하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께 나의 믿음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고백하면 그만입니다.
책 <영의기도 _ 오할레스비>
* 기도 응답의 때와 방법에 관한 결정을
하나님께 온전히 일임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 오할레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