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지혜를 달라고 기도한다.
목회하는 내내 하나님께서 지혜 없는 나를 불쌍히 보시고 지혜를 부어주시길 간구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라는 말씀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한다.
둘째로는 안목을 가진 지도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렇게 안목을 달라고 기도하다가 주목하게 된 인물이 있는데, 미국의 윌리엄 헨리 수어드(William Henry Seward)라는 사람이다.
그는 1867년에 러시아가 미국 정부에 알래스카 매각 의사를 밝힐 때 국무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미국은 그의 주도로 알래스카를 총 720만 달러에 매입하게 됐다. 알래스카가 얼마나 넓은가? 면적당 가격을 환산한 글을 봤더니, 알래스카 땅 1헥타르당 5센트라고 한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물가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때도 그 정도면 거의 헐값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당시 알래스카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고 한다.
얼음덩어리에 불과한 쓸데없는 땅을 사서 뭐 하느냐는 것이었다. 언론사마다 앞다퉈 비아냥거리며 조롱 섞인 기사를 냈는데 그때 기사들 제목이 이랬다.
“우리한테 왜 이토록 거대한 얼음박스가 필요한가.”
“우리는 수어드 장관의 냉장고를 매입했다.”
“다 빨아먹은 오렌지를 매입했다.”
이렇듯 조롱 섞인 기사와 수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그것을 무릅쓰고 알래스카를 매입했더니 그 후에 어떻게 됐는가? 놀랍게도 그 땅에서 금, 은, 석유 등의 엄청난 지하자원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명실상부 미국의 효자 땅이 되었다. 그리고 지정학적으로도 구소련과 군사 경쟁을 벌일 때 구소련 바로 코앞인 알래스카에 미사일을 배치하여 얼마나 큰 효과를 보았는지 모른다.
나는 온갖 조롱 속에서도 그 일을 주도했던 윌리엄 수어드 장관이 의회를 설득할 때 했던 연설에 주목했다.
“저는 눈 덮인 알래스카를 바라보고 그 땅을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안에 감추어진 무한한 보고, 이 보물 창고를 바라보고 사자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세대를 위해서 그 땅을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음세대를 위해서 그 땅을 사자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지도자가 가진 안목 아니겠는가? 아무도 보지 못했고 볼 수 없었던 그 상황에서 그는 멀리 내다보고 우리 세대가 아니라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하여 이걸 준비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 한 사람, 안목 있는 지도자의 영향력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우리도 이런 지도자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 한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 입장에서 내게 이런 영적인 안목이 없을까 봐, 그래서 성도들을 옳은 길이 아닌 그른 길로 이끌까 봐 두렵다.
나도 윌리엄 수어드 장관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을 가진 지도자로서 목회할 수 있기를 간절한 목마름으로 기도한다.
한 교회를 담임하는 나의 목마름과 한 가정의 부모로서 자녀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아버지, 어머니들의 기도 제목이 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구해야 하는 것은 영적인 안목이다. 안목을 가지고 자녀들을 기를 때, 그 아이들에게 혼란이 없을 줄 믿는다.
<갑절의 영감을 주옵소서>이찬수 p206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것을 구하는것도 믿는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주님을 신뢰한다면 믿음으로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나를 의지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할 힘을 구하며 나아가길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