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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를 벗어난 비결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도 기도에 의지해서 믿음을 지킬 수 있었다.







































영적 생명력은 기도의 지속성에 달려있다.

기도만이 모든 사역의 심장이며, 엔진이다.

이 인식에서 모든 것이 출발한다.


나에게 기도의 가장 실제적인 모델은 아버지셨다.

아버지는 신년이 되면 성도들의 기도 제목이 빼곡히 적힌 카드를 가지고 기도원에 올라가셨다.


아버지의 기도는 소의 노동을 닮아있었다.

꾀를 부리거나 요령을 피울 줄 아는 영리한 동물 말고, 주인의 손에 이끌려 아무 저항 없이 쉬지 않고 밭을 가는 우직한 소처럼 그저 영혼의 노동에 순응할 뿐이셨다.


아버지는 기도할 때 외에는 말수가 적으셨고,

자신의 사역과 영성에

화려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으셨다.


기도의 응답도 신비롭거나

요란하게 표현하지 않으셨다.


“기도하던 중 하나님이 유경이 너에 대한

환상을 몇 차례 보여주셨다” 하시던 때에 비로소 아버지의 흥분을 조금 느껴보았을 뿐, 아버지는 그저 성실하고 끈질기게 기도만 하셨다.


교회와 성도들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절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40일간 교회 강단에서 자리를 펴고 주무셨다 (강단에서 주무시다 교회에 든 도둑을 잡기도 하셨다).


아버지는 이 노동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셨다.

힘들고 피곤해도, 춥고 덥고 불편해도, 열악한 상황에서도,


응답이 더디고 기다림이 길어져도

인생에서 기도라는 상수(上手)는 변함없이 지키셨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상록수 같은 영혼의 푸르름을 사시사철 유지하셨다.


어느새 아버지의 삶의 방식은 사역자의 태도와 자질로서 내게 자연스러운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인식은 내 사역의 대전제가 되어, 기도가 준비되지 않으면 불안했고, 기도가 쌓여있을 때는 여유가 넘쳤다. 이 여유로 인해 상황을 적절한 거리에서 바라보며 잘못된 해석과 이입을 줄이고, 조급한 적용과 행동을 막았다.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도 기도에 의지해서 믿음을 지킬 수 있었다.

실제로 기도는 최선의 결과를 창조해냈다.

이는 꼭 번영과 성공, 부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도했기에 반드시 성공이나

부흥이 따라오길 기대하는 건 신앙의 심각한 함정이다.


기도의 헌신과 부흥의 상관관계는 늘 필연적이지만, 부흥이 기도에 뒤따른다는 기대는 매우 위험하다. 기도는 그저 하나님 앞에 선 영혼의 마땅한 태도이고, 가장 건강한 존재 방식이다.


책 <여섯걸음_원유경> 중에서

 


★ 말씀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 눅 5:16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 눅 22:40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 눅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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