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정

내가 주고 싶은 가장 좋은 선물, 하나님이 준비하신 가장 좋은선물


오전 일과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가자, 아들 정민이가 나를 반겨주었다.

한결같이 웃으며 날 안아주는 정민이는 1998년, 내가 낳은 우리 집 첫째다.

지금은 실용음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누구나 그렇듯 첫 아이를 낳아 초보 부모가 된 나와 남편은

아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해주고 싶었다.


정민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서울의 한 명문 사립학교에 원서를 넣었는데,

당시 4 대 1의 추첨 경쟁에서 덜컥 합격했다.


경쟁률이 높아 기도하며 지원했는데

입학허가를 받으니 ‘역시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축복하셔’ 하는 자신감과 감사가 넘쳤다.


우리 아이가 붙었다는 건 다른 아이가 떨어졌음을 뜻하는데,

나의 감사는 이처럼 이기적일 때가 많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를 스쿨버스로 통학하던

아들이 초등학교 오 학년 때, 몇몇 급우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아들이 그런 일을 겪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정민이는 순하고 여린 아이다.


이르지 말라는 친구의 협박보다

엄마, 아빠가 걱정하는 게 싫어서 말도 못 하고 오랜 기간 혼자 아파했을 아들을 생각하니

그야말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애끓고 속상한 마음으로 원망 어린 기도를 드리던 중 불현듯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나님이 맡기신 귀한 보물을 내 맘대로, 내 잣대로만 키우려 했던 어리석고 우매한 나.

그런 나를 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갖는다 해도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당연한 진리를 그 아픈 일을 통해 배웠다.


한 가지 더 깨달은 건, 아이가 세상과 마주하기 전에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씀의 검과 믿음의 방패를 준비하지 않고는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하기란 결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기 전에 선행해야 하는 건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시는 것, 즉 말씀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엡 6:13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 6:7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 22:6


결국 우리 부부는 정민이를 자퇴시키고, 중학교에 가기 전까지 일 년간 홈스쿨링을 했다.

최대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성경을 읽고 나누었다.

나는 성경을, 남편은 운동과 영어를 가르쳤다.

시어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민이를 불러 농사를 가르쳐주셨다.

학교 폭력으로 마음이 몹시 상했을 아들에게 오롯이 관심을 기울여,

아이가 하나님이 주시는 쉼과 회복의 시간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정민이는 검정고시를 치른 후, 분당에 있는 한 기독 대안학교에 입학했다.

이전에 다녔던 초등학교가 명문 사립학교였다면,

그 학교는 당시에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작은 대안학교였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명문 사립학교를 마다하고 대안학교에 아들을 보내자,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정민이는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초등학교 때 받은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신앙으로 뭉친 공동체에서 큐티와 기도를 통해

평생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단단한 초석을 닦았다.

때로는 세상적으로 좋아 보이는 일이 결과적으로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보잘것없는 일이 커다란 축복이 되기도 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 29:11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8,9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아픈 기억이 존재한다.

그 상처가 삶을 좌지우지하기도 하고, 오래도록 흉터로 남아 자신을 괴롭게도 한다.

하지만 그 기억을 회피하지 말고, 마주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그 일, 그 상황, 그 사람은 더 이상 우리를 해칠 수 없다.

이가 빠진 무늬만 호랑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신애라



우리는 삶에서 평안과 쉼을 누리고 싶어하지만 사실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 삶을 훼방하는 시험들이 있습니다. 
시험이 내 인생가운데 왔을 때 나의 시선을 시험이 아니라 그 시험 너머 인생의 주관자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헤쳐나가길 기도합니다. 
아래 기도문으로 함께 선포하며 기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