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title
말씀테마
오늘의테마

필요하다…정말 필요하다…

 2016-09-27 · 
 38311 · 
 10 · 
 

베드로에게 잊지 못할 사건은 세족식이었을 거다.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던 예수님은 갑자기 일어나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더니 물을 가져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셨다. 자기의 발을 씻기는 연유를 물은 베드로는 절대로 자기의 발을 씻기실 수 없다고 만류했다.

다른 제자들보다 베드로의 반응은 더욱 강렬했다. 당시 유대 문화는 지금의 중동 문화와 같이 집에 손님이 오면 손을 씻겨주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손은 성스러운 의미가 있다면 발은 신체의 더러운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도 아닌 예수님이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베드로와 제자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누구의 발을 씻긴다는 것은 겸손한 성품이 없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베드로는 자기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느꼈을 것이다. 그 손길을 통해 요한복음 13장 1절의 말씀처럼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라는 예수님의 속 깊은 사랑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베드로는 일생을 거친 어부로 살았기에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사랑과 돌봄을 잘 몰랐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예수님이 직접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기의 더러운 발을 만지실 때
베드로는 그의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사랑을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딱딱하게 굳은 자신의 발,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만큼 못생긴 발일 수도 있다. 냄새가 지독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발을 예수님이 손수 만지시고 씻기신다. 겸손한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아니, 사랑이 겸손을 만든다.

사람들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지위가 높을수록 그렇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그렇다.
뭔가 남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다 남들이 자기의 발을 씻겨주길 원하지 먼저 낮은 자리에서 남의 발을 씻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시대는 흔히 지도력이 부재한 시대라고 말하곤 한다. 이는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진정한 지도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은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고전 4:15) 그리스도 안에서 스승, 즉 일반적인 지도자는 많이 있어도 아버지와 같은 지도자는 많지 않다는 말씀이다.

우리에겐 좋은 교사들이 많다. 성경을 잘 풀어 성도들의 의문을 해결해주기도 하고, 명쾌한 말씀으로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을 시원하게도 한다. 좋은 강사와 교사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아버지가 필요한 세대에 살고 있다. 좋은 말보다는 따뜻한 말, 명쾌한 설교나 성경 해석보다는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게 더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스승은 제자를 위해서 죽을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녀를 위해서 죽을 수 있다. 지도자는 명분과 실의를 먼저 따지지만 아버지는 자녀, 즉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누가 흉내 낼 수 있겠는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 그런 아버지와 같은 지도자가 많으면 좋겠다.

권력을 가지면 힘을 갖게 된다. 세상은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강한 자와 약한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높은 자와 낮은 자로 분리되고 결국 사회적 소외 계층이 생긴다. 겸손은 이런 것과 상관없이 아버지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스스로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낮은 사람들과 동등해질 수 있다면 그들이 바로 발을 씻기는 스승들이다. 지금은 겸손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진 스승이 필요한 때이다.

† 말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 요한복음 13장 14~17절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 마태복음 11장 29절

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리요 높은 곳에 앉으셨으나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 - 시편 113장 5,6절

† 기도
주님, 죄 많은 저의 마음을 주의 보혈로 덮어주시고 깨끗게 하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람들에게 대우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고, 예수님처럼 낮아짐으로 먼저 섬기며 겸손함으로 진정한 사랑을 전파하는 자녀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내 주위에 나의 섬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까? 예수님의 겸손한 섬김을 본받아 낮아짐으로 나의 이웃과 함께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