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제 인생 최대의 목표였어요!”

카일리 비서티(Kylie Bisutti)는 자기가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패션모델이 되기 원했고, 2009년 "빅토리아 시크릿" (Victoria’s Secret) 모델 경연에서 1만 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함으로써 그 꿈을 이루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여성속옷 유통업체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패션쇼와 카탈로그로 유명할 뿐 아니라 ‘천사들’(angels)로도 유명하다. 천사들이란 빅토리아 시크릿이 주기적으로 선정하는 모델들을 가리키는데, 누구든지 거기 뽑히면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 된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제 인생 최대의 목표였어요.”

그녀는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제가 원했던 모든 것이었죠. 거기서 일하는 동안 정말 그 일을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속옷 모델로 데뷔했지만 얼마 후에 그 일을 그만두었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 직전에 결혼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이 하는 속옷 모델 일과 자신이 남들 앞에 보여지는 본(本)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의상 모델 일을 하는 것과 도발적인 속옷을 입고 몸매를 자랑하는 것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진지하게 숙고한 뒤, 자신의 몸을 남편에게만 보여야지 수백만의 인터넷 관음증(觀淫症) 환자들에게 보이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젊은 그리스도인 여성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는 인생 최대의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제가 늘 원했던 꿈이었죠.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보니, 모든 것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어떤 사람이 꿈을 꾼다. 갈망한다. 이루기 위해 애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한다. 그런데 막상 이루고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인생 최대 목표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버렸다. 그것은 결국 그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우상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이때, 예수님을 따르는 것,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그 우상들에게서 돌아서는 것임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누구를 섬길 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그녀는 천사의 날개를 접고 속옷 모델 일을 그만두었다.

그녀가 직면했던 순간과 같은 순간에 직면해본 적이 있는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좌지우지되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 있었는가? 어떤 일을 맡게 되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면, 어떤 배우자를 얻으면 자신의 인생에 꽃이 만발할 것 같은 순간이 있었는가?

때로 우리는 그런 인생의 분기점에 이른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좌우된다는 것을 정확히 잘 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걷다가 어떤 길로 접어들어 여기저기 헤맨다.

우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이런저런 선택을 한다. 가족들이 늘 해오던 일이라서, 존경하는 어떤 사람이 하니까, 이 시대 사람들이 거의 모두 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냥 따라서 한다.

의식하든지 못하든지 우리는 분명히 선택하고 있고, 그 선택으로 우리 삶의 전쟁에서 어떤 신들이 승리하고 있는지 단언하게 된다. 카일리 비서티의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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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신들의 전쟁
  카일 아이들먼 / 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