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더 많이 가르칠수록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원했고 그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서 더 많은 치유와 기적을 원했다. 가끔 예수님은 타임아웃을 요청하시고 베다니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평온함 속에서 묵상의 시간을 가지셨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의 갑작스런 방문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마리아는 상황의 흐름에 따라 의자를 빼내어 자리에 앉기로 한다. 한편, 마르다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들을 초대한 안주인으로서 대접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하다. 이런 와중에 건너편 방에서 예수님과 편안하게 최근 사역의 밀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리아를 보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서 마르다가 참지 못하고 쏘아붙인다. 단연코 화가 났다. 그녀는 아마도 마리아에게 음식 장만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몇 번이나 눈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리아가 마르다의 도와달라고 하는 암시를 놓쳤는지 아니면 무시하기로 선택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르다가 방으로 뛰어 들어와 마리아와 예수님의 대화를 중단시켰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리아가 아닌 예수님께 기습공격을 하듯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 왜 신경도 안 쓰세요?’
여기서 심각한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다. 온 우주의 왕이신 예수님께 그녀는 이런 질문을 한 것이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스라엘 땅에 내려오신 그 왕께, 오랫동안 여행하시면서 말씀과 치유 사역을 감당하느라 탈진 상태에 이른 그분께 말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갈등 상황을 확대시키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감히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라고 하지 않으셨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님은 단지 그녀의 이름을 두 번 부르셨다. 다시 말하면 이런 말이다. “살살 해라, 마르다야. 진정해.” 그런 다음 다정하게 다가가 상황을 관찰하신다.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느라 정신이 없구나.” 우리 문화를 정의한 바로 그 단어들인 ‘과도한 스케줄, 중압감, 탈진’ 상태가 그녀를 덮고 있음을 아시고, 그녀에게 밥주걱을 내려놓은 뒤
한두 번 심호흡을 해보라고 권하신다.
“지금 네 머릿속은 너무 많은 일들로 꽉 차 있구나. 복잡한 일이 네 속에서 마구 휘젓고 있어.
너는 나의 방문을 내가 원하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드는구나. 마르다야, 내가 너를 위해 중요한 것을 단순화시켜도 될까?
내가 방문하는 건 음식 때문이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 2주 전에 오천 명을 먹이고 왔잖아. 그리고 한 결혼식 피로연에선 최고급 포도주도 만들었는걸. 나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음식과 음료를 준비할 수 있어. 내가 방문 차 들렀을 땐 친구와의 우정, 교제를 위해서야. 나는 생명을 나누는 따뜻한 유대관계를 맺기 위해 온 거야. 그것뿐이야, 정말로.”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꼭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르다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렇지 않았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마리아는 좋은 것을 선택했으니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이는 곧 이런 말이다. “큰 안목으로 볼 때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일을 하라고 마리아를 부엌으로 내보내진 않을 거야.” 예수님은 마리아의 선택을 인정해주심으로써 마르다에게 밥주걱을 내려놓고 마리아를 본받으라고 권하신다.
당신과 나는 우리 삶 속에 있는 모든 과욕과 강박증, 번잡함의 해결책을 갈망한다. 이 해결책은 부엌이나 사무실 또는 쇼핑몰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결책은 그 모든 것들을 떠나거나 때로는 다 풀어버리고, 앉아서 예수님과 서두르지 않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이야기인가. 짧은 몇 마디 단어로 예수님은 그분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해 가르치신다. 예수님을 바짝 뒤따라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마르다의 적극적인 행동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하신다. “모든 행동 가운데 관계를 망각하지 말라.”
† 말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 요한복음 15장 5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 고린도후서 4장 18절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 야고보서 4장 8절
† 기도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고 바쁜 일정가운데 분주하게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아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풍성한 삶가운데로 이끌어주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의 머릿속을 가득 차게 하는 분주한 일이 무엇입니까?
주님이 전부 되심을 고백하며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분주한 삶이 정리되도록
또한 삶의 에너지가 충만하기를 기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