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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많이... 그러나 결코 채워지지 않는 이유

내 손에 있는 것만 보았을 때는 행복했는데, 옆 사람에 손에 쥐어진 걸 보는 순간 나의 행복은 상대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 많이, 더 행복하고 더 잘 살려고 노력할 수록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옆사람을 보던 눈을 주님을 향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감사를 통해 꽉쥐었던 손이 이젠 하나님을 향해 나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요즘 들어 현성이가 동생을 귀찮게 한다.
아마 동생이 자기 사랑을 나누어 받는 것에 질투가 나는 듯하다. 동생이 가지고 있는 것을 뺏고, 동생이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동생을 울리고 만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두 아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한숨이 났다. 나도 아내도 현성이가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도록 노력하지만 결국 동생을 향한 질투심은 완전히 사라지질 않는다.

몇 번을 경고해도 듣지 않길래 작정하고 혼을 냈다. 그리고 한참 훈육한 후에 현성이를 안아주며 말했다.
“현성아, 현성이가 동생이랑 싸우지 말라고 장난감도 많이 사주고, 현성이 목마도 태워주고, 키즈 카페도 가고, 원하는 거 다 해줬잖아. 현성이가 아빠한테 충분히 많이 받았으면 동생한테 잘 해줘야지.”

그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아, 이게 주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에게 하시는 말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희에게 많은 은혜와 복을 주었잖아. 아빠가 너의 필요들을 이렇게 채워주고 있으니, 너는 주변 사람들을 사랑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빼앗길까봐 염려하는 모습, 나만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많이 받았다면,
더 많이 베풀 수 있길 주님은 원하신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복음도, 사랑도, 복도.
<아빠, 아버지> 안재호 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