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근원이 되는 삶은…

세상이 바라고 생각하는 성공의 결말과 신앙인이 추구하는 성공의 결말은 달라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보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 창 12:2,3

세상 사람들은 번성하고(큰 민족을 이루고), 풍요하고(복을 주어), 영향력과 명예가 생기면(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축복의 완성이고 종결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다. 하나님은 여기서 복을 멈추라 하지 않으신다. “내가 네게 번성과 풍요와 영향력을 줄 터이니 너는 복이 될지라!”

한글개역성경은 이 부분을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로 표현했다. 그렇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성공과 축복의 종결은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신 축복을 통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고 내 복을 흘려보내 주는 것이다. 하나님은 말 그대로 내가 복의 근원지가 되기를 원하셔서, 네가 받은 복이 잘 흘러가서 열국과 열방과 이웃을 복되게 하는 축복의 마중물과 근원이 되라고 분명하게 명령하셨다.

어릴 적 나는 주일학교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들으면 흥분하고 신이 났다. 다른 아이들은 어린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눕히는 장면에서 열광하고 간식 먹으러 가버렸지만 나는 그다음 장면이 더 멋있었다.

불과 조금 전까지 이스라엘의 병사들은 골리앗 앞에서 주눅이 들어 절망하며 죽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미 패잔병 같던 오합지졸 병사들이 다윗의 승리를 신호탄으로 갑자기 사자처럼 돌변하여 전의를 회복하고 다시 칼을 들고 블레셋 진영으로 뛰어들어 그들의 목을 베기 시작한다.

얼마나 두려웠으면 무려 40일 동안 주야로 하루 두 타임씩 나와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블레셋 장수 골리앗의 조롱을 듣고만 있었겠는가? 바위 뒤, 동굴 속, 수풀 속에 숨어서 벌벌 떨고 각자 싸우지 못하는 이유와 변명만 늘어놓으며 “안 된다”, “못 한다”, “포기하자”, “도망치자”, “불가능하다”, “항복하자” 하던 병사들이었다.

쪼다 같고 찌질한 모습으로 절망해 있던 이스라엘 병사들이 다윗의 승리로 인하여 다시 용사로 되살아난 것이다. 다윗의 승리가 조막만한 소년의 가슴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들과 시대 속으로 확산되고 거룩하게 전염되어 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의 근원이 되는 삶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윗과 같은 인생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물론 목사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는 어떤 분야든 성공하고 잘되어서 주변 사람들을 살리고 회복시키고 함께 희망을 품게 만드는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날 내 모습과 삶을 보니 그렇게 살고 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 건강, 시간, 재능, 영향력을 잘 흘려보내는 건강한 인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인생, 성공과 축복의 환희와 기쁨의 웃음소리가 자기 집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인생은 불행하며, 그것은 천박한 축복 싸구려 성공을 누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주신 부흥도 은혜도 지역과 시대와 작은 교회들에게 잘 흘러가야 한다. 싸구려 부흥, 천박한 은혜에 빠지지 않고 교회 공동체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목적대로 잘 흘려 보내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