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2:16] …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먼저 주목할 것은 ‘그리스도의 날’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리스도의 날이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앞에 서는 날, 그리스도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는 날을 의미한다.
그것은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이든지, 아니면 우리가 이 땅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떠나는 날이 될 것이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온다. 우리는 반드시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날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았던 시간을 평가받는 날이다. 우리 인생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었는지를 창조주 앞에서 평가받게 된다. 바울의 모든 달음질과 수고는 이날을 향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를 위해 수고하고 달음질한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달음질하는 사람도 있고, 막연히 더 나은 인생을 기대하며 달음질하는 사람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실패한 인생이 될까봐 두려워 달음질하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 무언가를 바라보며 수고하고 달음질한다.
요즘 세대를 바라보면, 이전 세대들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질까 두려워 달음질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꼭 무엇이 되고 싶고, 꼭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달려간다기보다는 실패자가 되기 싫어서, 최악을 면하기 위해서 달리는 것 같다. 사실은 끌려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에게 “너,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는 것은 대단한 실례라고 들었다. 이 질문을 던지면 당황한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나도 어느 순간부터, “성취가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회의 전통적인 메시지가 이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의 성취가 당신을 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미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미 존귀하고 완전합니다. 성취가 아니라 당신의 신분이 당신의 가치를 규정합니다!”라는 전통적인 메시지가 이 세대에게 어떻게 들릴까?
분명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 이 세대에 딱 맞는 메시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수고하며 오직 그것만을 향해 내달리던 이전 세대에게는 의미있는 메시지일지 모르겠으나, 목표도 없이 그저 면피를 기대하며, 달린다기보다는 끌려가는 세대에게는 그리 와 닿는 메시지가 아닐 것이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 그저 성실히 달리는 것 자체를 미덕으로 여겼던 산업화 세대에게는 “잠시 멈추고, 당신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에 집중합시다. 조금 덜 성취해도 괜찮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존귀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복음이었다. 전 국민이 워커홀릭의 삶을 살던 때였으니, 잠시 멈춰서 자신이 누군지 생각해보라는 메시지가 영적인 도전이 되었다.
그러나 딱히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른 채, 그저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실패를 면하기 위해 수고하고 달음질하는 이 세대에게 “실패해도 괜찮아, 조금 덜 뛰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어떻게 들릴까? 심지어 2030세대 사이에는 일할 수 있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다는데 말이다.
어쩌면 이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해도 괜찮아’의 복음이 아니라, 빌립보서 2장 16절이 이야기하는 ‘수고가 헛되지 않음이라’의 복음이 아닐까? 명확히 무엇을 위해 수고하고 달려야 헛되지 않고, 무엇을 위해 수고하고 달음질해야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이 세대의 복음일 것이다. 지금은 헛되지 않은 수고가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빌립보서 2장 16절은 인생이 헛될까봐 두려워하는 이 세대를 향한 복음이다. 여기 헛되지 않은 인생이 있다. 여기 마지막에 자랑할 것이 있는 수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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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_전도서 3:13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_빌립보서 2:16
† 기도
주님,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헛된 것을 향한 걸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것이 있는 주님께 인정받는 수고가 되길 원합니다. 많은 사람이 달려가는 곳이 아닌 주님이 가라하신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성취와 성공으로 나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삶이 아닌 주님이 이끄시는 그 길을 따라감으로 우리의 존재를 발견하고 마지막에서는 주님의 칭찬받는 삶을 살기를 오늘 결단하며 매 순간 깨어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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