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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이니까 네가 기도하고 결정해라.”

세상이 좋다고 하고, 내 눈에 보기좋은것을 따라가다 어느덧 뒤를 돌아보면 아이 또한 제 발자국을 따라 오고 있는걸 보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그 길이 잘못된 길이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우리의 영이 깨어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는 주님의 어린양이 되길 원합니다. 주님이 주시고 이끄시는대로 그렇게 살아갈 때 그 뒤를 따라오는 자녀를 보게될것입니다.

큰아이가 한동대에 갔다.
공부를 좀 잘했던지라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데 한동대를 가겠다니, 학교에서 원서를 안 써주려 해서 꽤 실랑이가 있었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한동대 참 좋더라. 너도 거기 가면 좋겠다”라는 내 말을 받아줘서 결국 한동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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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라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첫 학기 동안 아주 좋아하고 만족스러워했다.
새벽기도를 7시에 하는데 하루도 안 빠지고 다녔다. 피아노 반주를 연습해서 찬송 반주도 했다.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끝났을 때 아이가 이런 얘기를 꺼냈다.
“저 재수하면 안 될까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학교가 불만스럽다거나 실망했다거나 하는 눈치가 있었으면 예상했을 텐데 재수를 하겠다니까 얼떨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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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냐 했더니 한국은 학연, 지연이 이끌어주는 사회라는 것을.
한동대는 다 좋은데 선배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3기니까 선배가 위에 두 기수밖에 없고, 또 지방에 있으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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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깨나 했으니 친구들을 만나면 “너 어느 대학 갔냐?” 묻는데 “한동대 갔어”라고 하면 모르는 거다.
그냥 지방 삼류대가 되고 만다. 그렇지 않은데. 그래서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재수해서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을 가보겠다고 내게 의견을 물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인생이니까 네가 기도하고 결정해라.”
“기도하고 재수한다 하면 시켜주실 거예요?”
“기도하고 결정하면 시켜주마.”

우리 집은 목사 집안인데도 기도원 찾아다니면서 기도하는 것을 잘 못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고 오겠다고 배낭 메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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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 만에 자기 나름대로 큰 응답을 받고 보따리 싸 들고 내려왔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에게 주신 응답이 이사야서 31장 1절에서 3절 말씀이었다. 참 기가 막혔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지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나니 여호와께서도 지혜로우신즉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 그의 말씀들을 변하게 하지 아니하시고 일어나사 악행하는 자들의 집을 치시며 행악을 돕는 자들을 치시리니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들의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펴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라”(사 31:1-3).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이 애굽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그 학교에 가고 싶어 했던 마음, 그 생각은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간 것에 비유된다.
‘선배 잘 만나야 해. 유명한 학교를 다녀야 내 앞길이 열리지.’
그런 상식적인 생각을 했던 아이는 도움을 구하러 하나님께 내려가야지 선배 잘 만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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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좀 건방진 이야기를 해줬다.
“아빠는 네가 학교 덕 보는 것 싫어. 넌 하나님 덕만 보면 돼. 학교가 네 덕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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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하소서. 한량없이 자비하심 측량할 길 없도다.”
우리는 하나님이 복의 근원이라고 찬송은 늘 부른다.
그런데 엉뚱한 데서 복을 찾고 세상이 준 고기 속에 독이 있는 것도 모른 채 덥석덥석 받아먹다가 패가망신하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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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먹어야 건강하고 형통하고 편안하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에게 하나님이 상 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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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복은 하나님만 주실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복의 근원이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것은 억만금이 생겨도 외면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면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아브라함의 복을 이 땅에서도 함께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다 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
<날기새>김동호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