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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테마

“그 집 엄청 잘 살아”

친구집에 놀러갔다 온 아이가 너무 놀라 호들갑을 떨면서 얘기를 했다.

 2023-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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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 온 적이 있다.


집에 온 아이가 호들갑을 떨면서 “그 집 엄청 잘 살아”라고 하기에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자가용이 두 대고, 집에 풀장이 있고, 카메라가 도둑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집에 자가용이 한 대만 있어도 부자였는데, 자가용이 두 대에 CCTV 카메라가 있는 집을 봤으니 아이가 놀란 것이다.


나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 아이가 ‘잘 산다’라는 말을 잘못 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가용이 두 대 있고 집에 풀장이 있는 집을 보고 와서는 “그 집 엄청 부자예요”라고 얘기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잘 산다”라고 했다.


돈 많은 사람은 부자지, 잘 사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 이렇게 쓴다. 부자와 잘 사는 사람을 동일시한다. 그래서 ‘잘 산다, 행복하다’라고 할 때는 무조건 돈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돈은 우리를 부자 되게 할 수는 있는데, 우리를 잘 살게는 못 한다. 내 인생의 가장 복된 깨달음이 바로 이것이다. 돈은 나를 부자 되게 만들 수는 있어도, 나를 잘 살게는 못 한다. 나를 훌륭하게도 못 한다.


물질에 대해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려면 우선 돈이 많은 사람을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또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을 보고 못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도 안 된다. 돈이 많은 사람은 부자이고, 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해야 한다. 절대로 부자를 잘 사는 사람, 가난한 사람을 못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돈이 축복이 되지 못하는 까닭은 복음 때문이다. 복음 중의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와 당신을 사랑하신다. 우리는 이 복음을 믿어야만 한다.


사랑은 사랑받는 대상을 존귀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비인 내게 사랑하는 내 아이들은 아주 귀한 존재이다. 천하보다 귀하고 내 생명보다 귀하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수많은 이들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지만 아비인 내게 내 아이들은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이다.


하나님은 나와 당신을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아주 귀한 존재이다. 천하보다 귀한 존재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막 8:36)라고 말씀하셨다. 또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막 8:37)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우리의 생명이 천하보다 크고 귀하다는 말씀이다.


사람은 부하든 가난하든,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세상적인 지위가 높든 낮든 간에 모두 천하보다 크고 귀한 존재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온 천하보다 크고 귀하다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의 아주 중요한 인간 이해이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삶의 비밀이 들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천하보다 크고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 세상에서 만족함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천하보다 크기 때문에 천하를 다 얻어도 그것으로 우리의 삶을 채울 수 없다.


나는 2005년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무녀독남 외아들로 커서 늘 외로웠는데 큰아들 내외가 임신한 소식을 전해주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때 큰아들 부부가 계룡대에 살았는데, 아버지 보여준다고 산부인과에서 받은 초음파 사진을 들고 왔다. 사진을 보니 흡사 벌레 같은 것이 있었는데, 크기가 2.8센티미터였다. 정말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그리고 그다음 날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썼다.


“우주보다 더 크고 귀한 2.8센티미터.”


사랑하는 손주가 생겼다는 소식에 그 사랑이 ‘우주보다 더 크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확 와닿았다. 사랑은 이렇게 사람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귀하게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귀히 여기셔서 천하보다 귀하게 지으셨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를 다 얻어도 우리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말을 ‘만족하다’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 만족한 것이 곧 행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나 우리가 온 천하를 다 얻어 삶의 잔에 채우더라도 그 잔은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천하보다 크고 귀하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자기가 바라던 것, 욕심내던 것을 얻으면 처음에는 만족해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조금만 지나면 그저 그런 것이 되고 만다. 이 만족은 절대로 영원할 수 없다. 어릴 때 우리 집은 가난했다. 아버지가 중고등학교 수위로 근무하셨기 때문에 그 월급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가 살림을 알뜰하게 하셔서 내가 중학교 3학년이던 1965년, 처음으로 집을 사서 이사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일이 얼마나 좋던지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날 밤 나는 끝내 잠을 설치고 말았다. 그러면서 ‘평생을 셋방살이하다가 처음으로 집을 사서 이사했는데, 첫날부터 쿨쿨 잠을 잔다면 사람도 아니다. 그게 곰이지 사람이냐?’ 하는 생각을 했다.


돈이 주는 만족이 있다.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만족게 하는 힘과 능력이 돈에 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돈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 돈 하는 것이고 그것을 땅에 쌓아두려고 그처럼 애쓰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처음으로 집을 사서 이사한 날, 나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만큼 만족하고 행복했다. 그러나 그런 만족감과 행복감이 도대체 며칠이나 갔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정확히 하루였다. 만일 내가 이 일로 이틀 사흘씩 잠을 못 잤다면 사람들은 지나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일주일간 잠을 못 잤다면 틀림없이 나를 병원에 입원시켰을 것이다. 미치지 않고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천하에 그 어떤 것을 얻어도 끝끝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없는 존재다. 집을 사서 이사한 것이 처음에는 그렇게 좋더니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해지고 만 것처럼 말이다.


– 깨끗한 부자,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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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부자 은혜문장쓰기 PDF : https://mall.godpeople.com/?G=1684463569-6



† 말씀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 시편 90장 14절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 디모데전서 6장 17-19절



† 기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존귀하게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한분만을 바라보며 그분 안에서 잘 사는 법을 배우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은 우리를 천하보다 귀하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소망을 두며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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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