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이의 집_윤홍진

매일의 일상이 기적입니다.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이 기적입니다. (왕상19장)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이 기적입니다. (왕상19장)



갈멜산 전투 이후에

엘리야가 기대했던 것은,

아합과 이세벨 정권의 몰락이었습니다.


여호와의 불이 제단을 불사르고

바알신을 따르는 예언자들을

모두 진멸하였는데,

그 다음에 마땅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아합과 이세벨이 겁을 먹고 도망하든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그 정권을 갈아엎든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만 뜻밖에도..

아합과 이세벨 정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아합으로부터

갈멜산 전투 소식을 들은 이세벨이

펄펄 뛰면서 엘리야를 당장

잡아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당황한 엘리야는 광야로 피신하였고

로뎀나무 밑에 주저앉아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그리고는 만사가 다 귀찮은 듯

로뎀나무 밑에서 깊이 잠들어 버립니다.


이런 엘리야를 천사가 찾아와

두번이나 깨워 빵과 물을 먹이고

아직 갈길이 멀다고 일으켜 세워

밤낮 40일 동안을 걷게 하여

하나님의 산인 호렙산에 이릅니다.


호렙산은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은 산으로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개인적으로 엘리야를

호렙산까지 부르셨지만,

엘리야는 아직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동굴 속으로 들어가 밤을 지냅니다.


주님께서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물으셨을 때 엘리야는 대답합니다.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주 만군의 하나님만 열정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주님의 제단을 헐었으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이제 나만 홀로 남아 있는데, 그들은 내 목숨마저도 없애려고 찾고 있습니다." (왕상19:10, 새번역)


엘리야의 대답 속에서

그 마음에 맺혀있는 답답함과 억울함,

그리고 주님을 향한 섭섭함이 읽혀집니다.

한마디로 "하나님만을 열정적으로 섬긴

저에게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왜 아합 정권을 단번에 끝내지 않으시고

저를 이렇게 괴롭게 하십니까?"라고...

하나님을 향한 항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곧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 너는 나가서, 산 위에, 주 앞에 서 있어라." 크고 강한 바람이 주님 앞에서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었으나, 그 바람 속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불이 난 뒤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 (왕상19:11-12, 새번역)


엘리야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엄청난 바람과 지진과 불을 준비하셔서

엘리야 앞에 지나가게 하십니다.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바람같은 능력을 원했느냐?"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지진같은 복수를 원했느냐?"

"아니면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꽃같은 심판을 원했느냐?"


얼마든지 하나님께서는

아합정권을 단번에 끝내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간 후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로

엘리야에게 다가오셔서

앞으로 행하실 일들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들려주십니다.


하사엘과 예후와 엘리사를 세우시고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칠천의 용사들을 세우셔서

아합정권을 심판하실 것과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보여주셨습니다.


.

.

.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주된 방식은

바람, 지진, 불과 같은 방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조용한 음성 가운데

일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일상을 초월한 기적을

얼마든지 행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그리고 때와 장소에 따라 지금도

그런 기적을 얼마든지 행하시지만)

대부분 일상 속 친밀한 대화 속에서

그분의 임재를 나타내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매일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께 친밀하게 묻고 아뢰며

임재 가운데 보여주시는 음성을 따라

겸손히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엘리사와 같은 제자를 만나게 하시고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믿음의 용사들을

길러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봅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매순간이 기적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는

스펙타클한 기적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습니다.

그런 눈에 보이는 기적들보다

훨씬 더 놀라운 '임재'의 기적을

날마다 누리며 살아가니까요.


오늘도 내게 허락하신 하루동안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며

기적 속을 걸어가기 원합니다.

그리고 내게 들려주시는 음성과

주님 예비하신 만남들 속에서

민감하게 순종하며 섬기기를 원합니다.


<적용>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도록 주님을 초대하여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오늘 말씀을 통하여 저에게 말을 거시고 제 모든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자체가 기적임을 배웠습니다. 제가 날마다 기적 속을 걸어가고 있었음을 알게 해 주신 성령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알지 못하고 자기 시간표를 따라 살아갈 때에는, 엘리야처럼 낙심할 수 밖에 없지만... 주님의 임재 안에 거하여 살아갈 때에는 늘 충만한 은혜 가운데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범사에 주님께 묻고 아뢰며... 대화와 순종과 섬김이라는 삶의 방식을 따라 살겠습니다. 제가 주님의 임재를 한시라도 떠나서 사는 일이 없도록...연약한 제 영혼을 붙잡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곰팅이의 하늘우체통 블로그

https://blog.naver.com/gomting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