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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영업부장님 (ft. 간증)

하..하나님. ㅠㅠ




















사모님 굉장히 유명하신 분인가 봐요.

책을 정리하는 일을 하려고 여기저기 물었는데, 모두 사모님 이름을 대는 거예요."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맘속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하나님 또 영업하셨네!’


나는 경이로움에 붙잡혀 더듬거리며 답했다.

“아, 네… 제가 어제 기도한 게 있어서… 돈 때문에…

해야 할 일인 거 같긴 하고… 일단 만나서 얘기할까요?”


하나님은 변두리 외곽에 묻혀 사는 무명의 나를 유명인으로 바꿔 놓기도 하는 분이셨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려고 남편과 상의하니 남편이 몇 가지를 조심스레 점검했다. 누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으면 발 벗고 나서기부터 했던 내 성격상, 혹시 교회에 대한 염려 때문에 내가 해결사가 되어 이 일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를 물었다.


덕분에 나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보다, 내 생각이 앞서 이 일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정직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아니었다. 나는 단지 하나님께서 먼저 행하시는 일들에 대해 그저 한 걸음씩 따라가려는 마음이었다. 남편에게도 그런 내 마음을 전했다.


남편도 빙그레 웃으며 그런 마음이라면 해보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나는 일을 시작했고, 남편도 곁에서 힘껏 도왔다.


일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토요일 오후, 
시장을 도는데 국물 자작하게 담근 여름열무김치가 눈에 들어왔다. 국수를 삶아 열무김치를 넣어 비벼 먹고 싶었다. 만 원짜리 봉지에 담긴 김치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돈 만 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 돈도 아껴뒀다가 헌금하고 싶어서였다.

아마도 남편이 영양제를 안 사려 했던 마음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주일에 지체들과 함께 먹을 식재료만 사서는

교회에 가서 음식 준비를 해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주일예배를 시작하기 전,

교회 주방에서 쌀을 씻는데 집사님 한 분이 김치통 하나를 내미셨다.


“사모님, 어제 낮에 누워 쉬다가

갑자기 열무김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장을 보고 김치를 담갔어요.”


집사님은 무릎수술도 하시고, 청소업체 일을 하시느라 토요일엔 꼭 쉬셔야만 하는 분이 열무김치를 담가 내게 건네셨으니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었다.


더구나 그 분은 음식 솜씨로 치자면 우리 교회에서 제일로 뛰어난 분이셨다.


그리고 그 이후, 교회 한 자매가 열무김치를 들고오고 암 투병중인 친구 김정사모가 또 열무김치를 들고오고...ㅠㅠ..


자신을 드러내는 법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느라 ‘루디아’라는 별명을 지닌 우리 교회 한 자매님도 견과류며 먹을 것을 잔뜩 사서 보내주며 말했다. “사모님, 골다공증엔 견과류를 자주 드셔야 해요. 잘 드시면서 일하세요.”


그 여름, 나는 그런 사랑과 하나님의 격려 속에 한 계절을 보내며 무사히 일을 마쳤다. 가난한 마을,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들의 ‘순종의 선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경험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 담길교회는 지체들이 다 같이 힘을 모으며 격려한 끝에, 그해에도 그 상가 건물에서 무사히 한 해를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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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기도 하기로 했다_한근영> 중에서




★ 말씀

너희가 가난한 자의 계획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 시 14:6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 요한복음 14:1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 히브리서 13:16



★ 묵상

# 기도는 제자리입니다

# 음식을 하려면 냄비를 가스불 위헤 올리고

# 컵은 물 떨어지는 자리에 놓아야하듯

# 사람은 기도해야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습니다.

# 기도할 때 인생의 제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_한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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