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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테마
오늘의테마

“나, 그럼 어떡하면 돼?”

그의 눈동자를 보자, 이미 주님이 그의 마음을 만져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2020-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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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신실하시다. 나를 오래 기다려주시고 끝내 구원하신 그분은 모든 사람을 인내하시고 기다리신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영혼을 만나달라는 연락을 받으면 난 무조건 ‘예스’를 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영혼에게 달려가는 일은 주님이 끝끝내 인도해주신다. 물론 기도부터 하지만, 아주 드물게 충분히 기도하지 않고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영혼을 만나면 ‘내 의욕이 과했구나’ 싶을 때도 있고 ‘주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구나’ 깨달을 때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겸손히 나아가게 하시니 모든 만남이 은혜로 연결된다. 하루는 오산침례교회에서 금요 철야예배 간증 집회 초청이 있었다. 그날은 마침 공주의 암 환자와 어렵게 잡은 선약이 있었기에 초청을 받을 때 갈등이 있었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서 집회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천하보다 한 영혼이 귀하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주님은 둘 다 중요하다고 하셨다. 주님이 일하시도록 시간을 잘 활용하면 되리라 믿고 둘 다 가기로 했다.

그런데 집회 전날, 천안에 사는 분이 유튜브에서 내 간증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그는 아들의 우울증 때문에 연락했다고 하며 아들을 한번 만나줄 수 있냐고 했다. 나는 본인이 복음을 듣고자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무리한 일정임을 알았지만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서둘러 나오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전라도 화순에 있는 말기암 환자가 위독하다는 연락이었다. 그는 같은 교회 성도의 가족으로, 전에 요양병원으로 만나러 갔다가 허탕을 치고 다시 약속을 잡기로 한 형제였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겨우 안정된 상태였다. 나는 화순까지 가기가 어려워서 기도하겠다고만 했다.

수화기 너머로 그 형제의 목소리를 들은 게 다였지만 기도하며 만남을 고대했었다. 그래서 ‘주님, 이 형제는 제 몫이 아니군요…’라고 생각하며 공주로 향하는 내내 마음이 착잡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도 가도 공주가 나오지 않았다.

공주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는 천안에서 조금만 더 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공주는 전라도 근처였다. 순간, 나는 기도했다.

‘아직 오전이고 화순까지 한 시간 반만 더 가면 되는데…. 주님, 부디 그 형제를 만날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하지만 화순에 가면 천안의 우울증을 앓는 형제를 만날 시간은 없었다. 나는 다급히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

“정말 죄송한데, 우리 내일 만나면 안 될까요? 오늘이 고비인 분이 계셔서 아무래도 가봐야겠어요. 내일 제가 꼭 찾아뵙겠습니다.”

“바쁘시면 제가 춘천 교회로 가도 됩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지요. 예배도 함께 드리면 더 좋겠네요!”

나는 속으로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주님이 더 좋은 결과로 인도해주셨다.

나는 공주에서의 만남을 잘 끝내고 화순으로 향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는 환자가 어떻게든 올바른 선택을 해서 천국에 입성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갔다.

형제는 산소마스크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정신이 또렷했다. 그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제가 그때 편지 남기고 간 천정은이에요.”

이내 나를 알아본 형제는 힘든 와중에도 반겨주며 산소마스크를 천천히 손으로 뗐다. 그의 첫마디가 놀라웠다.

“나 이제 죽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

그의 눈동자는 공허했다. 오전에 한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더니 ‘이렇게 가나 보다’ 하고 마음을 비운 듯했다. 나도 주사 쇼크가 왔을 때 비슷한 마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불쑥 말이 튀어나왔다.

“예수님을 믿으시면 다행이지만 안 믿으신다면 이제 정말 무서워하셔야 해요.”

그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똑똑히 다시 말했다.

“천국과 지옥이 없으면 이렇게 가셔도 되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셨기에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천국과 지옥도 반드시 있습니다. 죽음 너머 세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정말 큰일 난 거예요.”

그러고는 늘 하던 대로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듣던 그가 갑자기 산소마스크를 확 벗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나, 그럼 어떡하면 돼?”

그의 눈동자를 보자, 이미 주님이 그의 마음을 만져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웃으며 산소마스크를 다시 씌워주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돼요. 지금까지 형제님이 형제님의 몸과 인생의 주인으로 살았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세요. 오늘 눈뜬 순간부터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누가 주인이었나요?”

“나였어.”

“그걸 회개하는 거예요. 남의 물건 멋대로 쓰고 돌려줄 때 사과도 안 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마음대로 써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는 거예요, 진심으로! 하시겠어요?”

그는 하고 싶다며 영접기도도 따라 했다. 기도를 마치자 그가 환하게 웃었다.

“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

“당연해요. 복음은 기쁜 소식이니까요. 이제 주인이 바뀌었으니 형제님 안에 성령님이 들어오셨어요. 무섭거나 두려운 순간이 또 올 텐데 성령님께 다 얘기하세요. 저는 이제 안심이에요. 형제님이 오늘 가셔도 천국 가실 테니까요. 혹시라도 이번 주를 넘기시면 다음 주에 또 뵈러 올게요. 만약 못 넘기시면 천국에서 봬요.”

우리는 천국에서 만나자며 웃으면서 헤어졌다. 그는 얼마 후, 평안한 모습으로 주님께 안겼다. 이 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그의 여동생에게서 감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인사하고 나온 후, 오빠가 가족들에게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

“난 그동안 혼자였고, 너무 외로웠어.
그런데 이제 혼자가 아니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 마 28:20

† 말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 마태복음 18장 13, 14절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 로마서 10장 13절

† 기도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을 오래 기다려 주시고 구원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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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