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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테마
오늘의테마

당연히 내가 너를 지켜줄 거야.

어리석음을 깨우쳐주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다.

 2020-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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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했던 순간에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던 일이 기억난다. 남편은 먼 곳을 여행하는 중이었고 나는 다시 혼자 남아 두려움과의 전쟁에서 또 한 차례 패배의 쓴맛을 보는 중이었다. 깊은 밤이면 두려움은 종종 상대하기 어려운 괴물처럼 변했다. 나는 아이들을 잠자리에 눕힌 뒤에 집안을 거닐면서 보호해달라고 기도하곤 했다.

우리 집은 녹지 공간 뒤쪽이라 아름다웠지만 인적이 뜸했다. 낮에는 정말 전망이 좋았다. 그러나 어둠이 깔리면 창밖의 정경이 위협적으로 변했고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고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누군가가 지하실 창문을 깨고 침입한다 한들 그 소리가 누구에게 들릴까? 누가 우리 가족을 침입자에게서 보호해줄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엄마가 잠든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줄까? 나도 잠들면 아이들을 무슨 수로 지켜줄까?

나는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말들을 다 떠올리며 보호해달라고 기도드렸다. 천사들, 수호자들, “보호의 울타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들은 무언가를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하나님께서 깨어 지켜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밤이면 밤마다 뒤척였고 수면 부족에서 생긴 불안 증세로 미칠 것 같았다.

어느 날 밤, 걱정에 휩싸여서 마치 나를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일깨워드려야 한다는 듯이 기도하는데, 그만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전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우고 낮에는 비 때문에 발이 묶인 아이들을 자동차에 태워주며 고된 하루를 보낸 뒤였다. 아이들을 재울 즈음에는 몸이 천근만근이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다음 날은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원형 창문 아래 있는 큰 욕조에 몸을 담그고 긴장을 푸는데 보름달이 시야 한가운데 들어왔다. 나는 보름달의 광채를 만끽하는 대신 보름달이 사람들에게 광기(狂氣)를 일으킨다는 속설에 대해 걱정했다. 애들과 나를 보호해달라고 그렇게 열심히 기도했는데 혹시 오늘 밤 누군가가 그 보호막을 피해 침입하지 않을까? 그때 불현듯 하나님 아버지의 꾸지람을 느꼈다.

다이앤, 이제 그만!
네가 더 이상 보호해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께서 바로 옆에 계신 듯이 분명하게 들렸다. 심각한 질책이나 창피를 주는 말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음성은 언제나 주변을 통제해야 한다고 느끼고 통제욕구를 붙잡고 있는 나의 떨리는 손을 그 욕구에서 떼어놓는 엄한 아버지의 손길과 더 비슷했다. 나는 큰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오랫동안 흠뻑 빨아들였다.

당연히 내가 너를 지켜줄 거야.
하지만 너는 나를 신뢰해야 돼.
나는 네게 생명을 주려고 왔는데
걱정으로 가득한 이런 긴장이
네게서 생명을 다 빼내고 있구나.

그런 다음, 하나님께서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몇 번 더 말씀하셨고, 내가 어릴 때 아빠가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집안 곳곳을 다니며 문들을 확인하고, 걸어 잠그고, 보일러 온도를 낮추고, 모든 것을 제대로 점검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셨다. 또한 내가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문을 잠가달라거나 도깨비가 잡아가지 않게 막아달라고 한 번도 간청하지 않았으면서 아빠를 얼마나 신뢰했는지 일깨우셨다.

그날 밤, 나는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께서 보호를 그만 간청하라고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고, 그동안 보호해주신 수많은 밤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안전하게 살아온 데 대해, 두려워했던 재난을 당하지 않고 그때까지 살아온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기 시작하라고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그래서 그대로 했다. 이후로 자다가 두려움에 깨는 일은 없었다. 단 한 번도.

그렇게 밤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의식이 강력한 수면제처럼 작용하여, 내 영혼은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하신 분의 보살핌을 받으며 편히 쉴 수 있었다. 나는 수천 편의 설교도 나의 두려움을 깊이 뚫고 들어가 나를 그 평화로운 곳으로 데려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님에게서 나온 말씀 몇 마디, 성치 않은 귀 때문에 생긴 고요함 속에서 내가 들은 말씀 몇 마디는 내 힘으로 이룰 수 없던 일을 이루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짧은 명령을 계속해서 내리신다. 그러나 그 꾸짖음은 내가 그 말씀을 직접 들은 뒤에야 비로소 나의 실생활을 바꾸어놓았다. 꾸짖음이란 하나님의 생각이 내 생각을 향해 부드럽게 밀려와 내가 이미 아는 무언가를 일깨우는 것이다.



다이앤 코머(Diane Comer)

세 아이의 엄마이던 스물여섯 살에 진행성 청력 상실을 진단 받고, 두려움과 분노로 믿음을 잃어가던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착함’ 뒤에서 자기연민과 자기의로 가득한 내면의 악함과 추함을 깨닫는다. 완전히 청력을 상실했으나 그 적막함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그분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이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난청인 우리가 어떻게 고요함 속에서 그분의 음성을 듣고 친밀한 교제로 나아갈 수 있는지 자신의 난청 재활 과정에 빗대어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일러준다.

† 말씀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 민수기 6장 24~26절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장 27절

† 기도
주님께 저의 염려를 기도로 올려드리고 온전히 신뢰함으로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하시옵소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걱정과 근심을 주님 앞에 내려놓게 하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도 두려움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오늘도 당신을 지키시고 인도하실 주님을 믿으며 감사함이 넘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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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