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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소고기는 먹어야 한대요”

나는 하늘을 쳐다보며 바보처럼 히죽히죽 웃으며 걸어갔다.

 2020-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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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영유아검진을 가면 의사 선생님이 이유식 때부터 먹어야 할 소고기의 양을 알려주시곤 해서 ‘아, 자라나는 아이들은 영아부터 소고기를 먹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당시 막내였던 넷째 로이를 재워놓고, 위의 세 아이에게는 아파트 내 마트에서 빨리 장을 보고 오겠다고 하고 나와서 이것저것 먹을 것과 필요한 것을 사고, 마트 옆 식육점에서 갈아놓은 소고기도 샀다. 아이들 유부초밥이나 볶음밥 만들어 줄 때 등 요긴하게 사용되는 소고기인데 만 원어치를 사도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막내 로이 이유식까지 네 아이 먹이려니 한 번이나 두 번 요리하면 없겠다 싶었다. 산 것들을 두 손 가득 들고 집으로 가면서 하늘을 보며 하나님께 말씀드렸다.

“하나님, 성장기 아이들은 소고기는 먹어야 한대요. 오늘 만 원어치를 샀는데 몇 번 못 먹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클수록 더 많이 먹을 텐데, 비록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 성장기에 필요한 소고기는 먹게 해주실 거죠? 헤헤헤.”

하나님의 대답을 들을 것도 없이, 하나님께서 꼭 소고기 먹게 해주실 거라는 혼자만의 확신이 들어서 나는 하늘을 쳐다보며 바보처럼 히죽히죽 웃으며 걸어갔다.

그렇게 소고기 무한 결제를 부탁드리고 2년이 지나지 않아 우리는 말레이시아로 선교를 나왔다. 이곳에서는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했다. 처음 마트에 가서 소고기를 사려고 둘러볼 때,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나님께 부탁드린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지금도 우리 여덟 식구 먹으려면 유모차가 뒤로 넘어질 만큼 앞뒤로 가득 장을 봐야 하지만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먹일 수 있는 재정을 주심에 늘 감사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소고기도 먹여야 했지만 옷, 신발처럼 입고 신을 것도 필요했다. 한국에서는 주변에 옷을 물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섯 아이를 옷 걱정 없이 키울 수 있었다. 유일한 딸인 다섯째 예이를 데리고 오면서 딸 옷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조금씩 여자아이 옷도 물려주셔서 예이도 옷 걱정 없이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로 오면서는 여기서도 아이들 옷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하나님, 하늘에서 보시고 안 입는 옷, 신발, 책 같은 거 있으면 우리 집으로 좀 보내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분들로부터 큰아이 세이가 입을 수 있는 옷과 신발들을 얻게 되었고, 또 옷과 신발이 우리 형편에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고가의 것들이었다. 세이가 입기 시작하면 그 밑으로 쭉 물려주면 되니 걱정이 없었다.

하루는 첫째 세이가 신발 3개를 나란히 놓고는 “어머니, 보세요. 나이키 신발이 3개나 있어요” 하며 활짝 웃는데 코끝이 찡했다. 그리고 물려받은 옷들을 보고는 “어머니, 이런 옷은 진짜 비싸 보여요. 와, 이런 옷을 다 입다니….” 첫째부터 막내까지 물려받은 옷에 대한 감사를 잃지 않는 것이 어미로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선교 나가기 전, 그 당시 우리 일곱 식구 먼 나라에 가서 굶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어 남편한테 하소연했을 때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제 우리를 먹이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먹이시고, 또 내일도 먹이실 것을 믿어. 그리고 여보, 우리 아이들을 우리만 키우는 게 아니야. 물론 주 양육자로 키우는 건 우리지만, 우리 가정을 지금껏 후원해주는 많은 후원자들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우리 가정을 섬겨주시는 분들과 함께 키우는 거야.”

남편의 말이 맞았다. 어제 우리를 먹이고 입히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먹이고 입히시고, 내일도 우리를 먹이고 입히실 것이 다. 왜냐하면 그런 날들의 연속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집사님이 매달 쌀 20킬로그램을 보내주시겠다고 연락해주셨고, 어느 집사님은 김치를 매달 보내주겠다고 연락하셨다. 그리고 어느 권사님은 3년이 넘도록 매주 우유 4리터와 요구르트 20개를 사주신다.

하나님께서 함께 키우라고 붙여주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만만치 않은 여섯 아이 육아 속에서 힘을 내야 할 이유를 알게 된다.

† 말씀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 마태복음 6장 31, 32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장 6, 7절

† 기도
참 좋으신 하나님, 저의 부족한 것을 정확히 아시고 채워주시는 그 은혜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그 사랑이 저를 통해 아이들에게 흘러가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도 하나님은 당신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의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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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