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풍파에 지친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를 순례자와 동일시한다. 그리스도인들도 병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성취감을 주지 못하는 직업에 만족해야 하고, 유혹과 싸우고, 자녀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잘못된 결정들을 한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지만 도덕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만한 어떤 조건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 부족하기에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리고 계속 그분의 도움을 구하며 부르짖는다.
또한 우리가 잘되기를 원하시고, 우리를 위한 가장 좋은 것들을 바라시는 ‘더 높은 능력’(Higher Power)을 의지한다. 성령께서 우리가 유혹을 뿌리치도록 도우려고 대기하고 계시며,
우리가 넘어지는 때에 용서와 치유를 주신다.
교회는 무엇보다 은혜를 받는 장소이다. 교회는 은혜로 용서받은 사람들을 결집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나누어주는 이들로 준비시킨다.
헨리 나우웬이 남아메리카로 선교 여행을 떠났을 때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연약함으로 사역한다”라는 역설적인 진리를 배웠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행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말하려는 욕구를 갖고 행동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섬기는 자들이 되라고 부르셨고, 섬기는 자들은 특권 의식이나 우월감을 비워낸다.
특정한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모든 것들을 다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누군가보다는 연약한 상태에서 이끌어주는 이들에게 가장 잘 반응한다. 나는 이런 진리가 가장 심오하게 생동하는 것을 내 친구 브레넌 매닝에게서 목격했다.
그는 부모의 애정을 거의 느끼지 못한 유년시절, 하나님을 탐색하기 위한 마라톤 같은 긴 여정, 결혼과 이혼, 거짓말한 것들과 은폐한 것들, 술을 끊기 위한 끊임없는 분투 등 그의 삶의 세세한 면들에 관해 말했다. 한마디로 실패한 인생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 실패에 종지부를 찍은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혼한 ‘비(非) 현역 사제’라는 신분 때문에 가톨릭 모임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게 되자
주로 복음주의적인 개신교 청중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강연 연주는 대체로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제가 하나님의 눈에 사랑스럽게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1956년 2월 8일, 제 삶의 모든 것들을 박살내면서 변화시킨 체험을 하면서
예수님께 제 삶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이후 1963년에 제가 사제로 서품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걸까요?
‘은혜의 복음’이라는 좋은 소식을 선포하면서 미국 전역과 세계를 다니기 때문일까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십일조를 바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걸까요?
알코올중독자들과 약물중독자들 같은 사회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에이즈로 고통당하는 환자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일까요?
매일 두 시간씩 기도하기 때문일까요?
만일 제가 그렇게 믿는다면 저는 바리새인입니다. 그렇게 믿을 때 선행 덕택에 제가 그리스도께 수월하게 다가갈 자격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믿을 때 은혜의 복음은 제게 말합니다.
“브레넌, 네가 하나님의 눈에 사랑스럽게 보이는 건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이야.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
그는 많은 결점들을 갖고 있었지만 어쩌면 그 때문에 그의 강연을 듣는 청중들에게 그들 역시도 하나님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계시인 하나님의 사랑을 환기시켜주었다.
또한 변화를 향한 자신의 이야기에 담긴 능력을 사용하여 같은 처지의 나그네들에게 그와 함께 모험을 하자고 초대했다.
† 말씀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 마가복음 2장 17절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 로마서 12장 17~21절
† 기도
제 마음 가운데 항상 계시며 위로해 주시고 의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연약한 중에 강함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매순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누리며 행하는 자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 마음 가운데 있습니까? 그 사랑을 어떻게 누리고 계십니까? 주님의 은혜를 내 이웃과 함께 나누길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