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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

사랑해서 한 결혼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쩜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절대 이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거야...' 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결혼이든 귀하며 실수로 우연히 된것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문제 앞에서 불평과 원망과 후회가 아닌 주님의 계획을 기대하는 선포와 감사가 먼저 되길 바랍니다. 지금 이 사람이 주님이 나에게 주신 귀한 배우자다. 존귀한 배우자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부부 사이에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비록 갈등이 있어도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이 가장 적절한 결정이었다는 믿음(Faith)과 신뢰(Trust)를 갖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며, 배우자에 대한 신뢰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된다.

즉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믿는 믿음이 기본이 되며
자신과 배우자를 신뢰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남녀 간의 만남은 참으로 다양하다.
한눈에 반해 열렬하게 사랑에 빠져 결혼한 부부도 있고, 다른 사람의 소개나 중매로 만나 부부가 된 경우도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되어 결혼한 부부도 있고, 소개로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하는 부부도 있다.

성경에도 다양한 만남과 결혼이 있다.
열렬하게 사랑에 빠져 결혼한 커플의 모델은 야곱과 라헬이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 7년을 며칠같이 여기며 라헬의 아버지 라반을 섬겼다(창 29:20).

반대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처음 본 여인 리브가와 결혼한 이삭도 있다(창 24장).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만남 자체부터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중년 여성은 남편을 소개로 만났는데,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해 서로에 대해 너무 몰라서 결혼생활 내내 힘들었다고 했다.
반대로 어떤 젊은 여성은 남편과 결혼 전에 7년이나 연애를 해서 결혼생활이 무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오래 연애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하소연한다.

만남의 기간뿐만 아니라 만남의 장소에 대해서도 많이들 호소한다.
한 중년 여성은 상담실에 앉아서도 상담사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힘없이 허공을 바라보며 남편과 25년간 결혼생활을 해왔지만 둘의 처음 만남의 장소가 부적절한 곳이었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행복할 수 없었다고 했다.그래서 늘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마음이 커 견딜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의 인연이 된 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이 짝지어 주셨다는 인도하심을 믿으며, 우리 부부를 향하신 주님의 선하신 뜻을 깊이 묵상해보라(막 10:7-9 참고).
또한 수많은 사람 중에 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게 되었는지, 내 내면의 여러 가지 가치관과 심리적 끌림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인지하여 받아들이고,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교회에서 만났다.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교회에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는데, 우리는 감사하게도 같은 교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고 결혼하게 되었다. 또한 신앙이 같고 많은 부분 비슷하게 공유해서 무난하게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결혼할 수 있었지만 결혼 후 생활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에서 매우 심각하고 더 이상 지탱할 힘이 없을 것 같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것은 자연스러운 부부의 결혼생활의 모습이었고, 또한 하나님 안에서 부부가 한 몸을 이루어 비밀스럽고 소중한 보물을 찾기 위한 수고의 여정이었다.

혹시 지금 배우자와의 만남 자체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조용히 나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들여다보라. 그리고 결혼하게 된 동기와 결단했던 당시의 순수한 열정과 뜨거운 마음을 다시 찾기 바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그 결정은 내가 한 것이고, 내가 믿는 하나님이 인도해주신 것이다.
부부에게 잘못된 만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결혼생활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서 방향성을 잘못 잡았거나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라.
<은혜로 사는 부부>박은혜 · 여선구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