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여우' 우화처럼 내가 가장 좋은 것을 주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내가 기대했던것과 다르거나 오히려 그 이하 일때가 가끔 있다. 남이라면 잊고 말텐데 가족 그것도 배우자라면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 같이 살았다고 해서 더 잘 아는 것이 아닐겁니다.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자를 바꾸는것이 아니라 나를 바꿔 나갈 때 가정안에 변화가 시작될 거라 믿습니다. (결혼 전 엄마는 고기 안 좋아하시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육식파!! 다만 생선 좋아하는 아빠로 인해 안 드셨던 것을 알고 결혼 후 엄마 고기 많이 사드렸던 생각이 나네요~)당연한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이면에 가족의 사랑의 헌신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오늘 한번 가족에게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물어보면 어떨까요?
사랑하는 부부의 대화를 가로막는 것들이 있다. 부부마다 구체적인 걸림돌들은 다를 수 있지만 다음의 큰 틀에서는 비슷할 것이다.
첫째, 부부 중 한 명이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경우는 대화를 잘할 수 없다.
부부는 서로가 동등한 관계인데도 불구하고 두 부부의 학력, 경제, 문화 수준의 차이 등으로 한 명이 우월감을 갖게 되면 그 부부는 마음을 통하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다. 한쪽 배우자가 계속 일방적으로 지시하게 되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다윗 왕이 하나님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길 때 다윗 왕은 너무도 기뻐 마음껏 춤을 추었다. 그것을 본 그의 아내 미갈은 그를 심중에 업신여겼고 비아냥거렸다(삼하 6:16-23).
아마도 공주의 신분이었던 미갈은 목동 출신인 다윗 왕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둘째, 부부 중 한 명이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도 장벽이 된다. 묵비권은 상대방을 지치게 하고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상황보다 더 화를 내게 한다.
한 아내는 남편이 너무 말을 안 해서 미칠 것 같고 남편이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있었는데, 부부 프로그램에 와서 남편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고 또 남편의 목소리를 들으니 살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끊임없는 이야기로 상대방을 도망가게 할 수도 있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는 괴로움 역시 매우 고통스럽다. 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싸울 때의 주 패턴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머니의 잔소리였다. 어머니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서 아버지의 화를 끝까지 돋운 적이 많았다. 어린 마음에 ‘엄마가 좀 참지’ 하며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셋째, 부부 각자의 가족규칙, 신념, 가치관의 차이, 기질과 성향의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이 서로의 대화를 막는 장벽이 된다.
이 부분은 삶의 전 과정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데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가 한 사건을 놓고 너무 다르게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방법도 다른 것은 부부 각자가 갖고 있는 가치관, 신념들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넷째, 자기 내면에서 시시때때로 터져나오는 숨겨진 분노와의 충돌에 대한 두려움이 부부 대화를 막는다. 말만 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자기 내면의 아픔이 회복되지 않고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을 몰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인 화내는 것으로만 대화를 한다. 이럴 때 상대 배우자는 좌절감을 갖게 되고 부부 간의 대화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든다.
다섯째, 불명확한 의사 전달 습관은 부부의 대화를 가로막는다.
이중적인 메시지를 주거나 일관성이 없는 경우인데, 이럴 때 듣는 사람은 혼란스럽고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러면 서로 혼란스러워져 대화를 할 수 없다.
여섯째, 대중매체의 유혹은 부부의 대화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된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과 같이 대중매체가 발달된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신혼기의 한 커플은 남편이 혼자 자취하면서 행동하던 대로 밥 먹을 때 텔레비전 보는 습관을 결혼하고도 계속해 아내가 힘들어했다. 남편은 자기의 오랜 습관이어서 편하게 했던 일인데 그것으로 아내가 화를 내고 힘들어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내가 원하는 대로 밥 먹을 때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부부가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틀자 관계가 많이 좋아짐을 경험했다.
요즘의 젊은 커플들은 데이트를 하면서도 서로 문자로 대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진정한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이외에도 부부마다 부부 대화의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걸림돌 때문에 부부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 함께 찾아보는 작업을 먼저 하면 좋겠다.
<은혜로사는부부>박은혜 ·여선구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