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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음성 듣기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이것을 믿으라, 그리고 기대하라.

 2020-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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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음성이란 무엇입니까?'

'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까?'

많은 크리스천이 가지고 있는 질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도 '하나님의 음성'이 하나님께서 육성으로 말씀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생각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인지, 또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니면 내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하나님의 음성 듣기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훈련이 아닙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해야 할 이런 일상이 특별한 무엇이 되어버린 영적 비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쳤던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무심코 흘려버리며 둔감해진 우리의 영적 민감함을 다시 회복하고자 함입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the voice of God’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음성을 대부분 ‘소리’로 한정짓습니다.

그러나 보다 더 정확한 영어 번역은 ‘the Word of God’, 즉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소리(voice)뿐만 아니라, 글자(text)와 이미지(image)까지 포함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하나님의 말씀은 수천 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살아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흔적이기에 글자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를 생각해보십시오. 그 말씀이 나에게 체화(體化)되어야 우리의 오감이 하나님의 흔적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에야 그 말씀이 오늘 나에게 주어지는 말씀이 되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음성’을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음성이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도 있고, 성경 말씀을 통해 들을 수도 있으며, 꿈이나 환상으로도, 사람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 우리가 원하는 방법, 쉬운 방법으로만 듣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우리는 성경 말씀으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기 보다 사람들에게서 주어지는 조언에 더 솔깃합니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나를 깨우치고 나에게 득이 되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하는 우리의 지속적인 열정과 태도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빨리, 또 쉽게만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을 좋아하거나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나’라는 존재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하심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하나님의 음성에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 가운데 나를 향한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우리의 영적 삶에 큰 축복은 없을 것입니다. ‘나’라는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의 꿈이 들린다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은 큰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을 쉽게 들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쉽게 들었다 할지라도, 그 음성에 우리의 영적 에너지를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분명한 확신 속에서 당당히 걸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신학대학원 졸업을 2학기 남겨 놓은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박사 학위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유학까지 와서 공부했는데 어느 정도의 보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박사 과정에 지원해보면 안 될까요?’

그래서 이에 대해 기도하다가 평소 관심이 있던 설교학 박사 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당시 제 상황으로는 도저히 박사 과정을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는 임신으로 부른 배를 안고 공부와 사역을 병행하는 상태였고, 저도 학업과 사역을 하며 세탁소와 학교에서 일하던 때라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해서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도서관에 앉아 박사 과정 지원에 필요한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몇 달 뒤 지원한 토론토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에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이 생각했던 것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습니다.

아내와 매일 밤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다가 어떤 간증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그래, 어떤 분의 간증을 들으니까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포기하려 할 때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그 학교 총장을 만나게 하셔서 공부할 길을 열어주셨지. 나도 길을 열어주실 거야!’

이런 마음으로 거의 두 달을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제 마음은 계속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저와 아내에게 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원래 박사 진학하려고 했던 게 아니잖아. 유학 기간 동안 네가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을 나에게 인정받으면 충분하다고 했었지. 네가 유학을 온 목적이 무엇이냐?”

무언가 크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유학을 마치면 한국에 돌아가서 청년들과 함께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것이 제 유학의 이유이자 사역의 비전이라고 고백했었습니다. 하나님은 일상에 치여 잊고 있었던 이 비전을 다시금 분명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저희는 과연 이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니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합리화하려는 우리의 생각인지 알기 위해 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 3월 27일, 하나님은 기도하는 가운데 저와 아내에게 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눅 9:23

제자도에 대한 이 말씀은 저와 아내가 제자훈련을 받을 때 암송하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받은 그날 밤, 저는 토론토 대학교에 진학 포기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너무도 순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유학의 삶이 정리되었고,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청년 사역할 곳을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섬기는 청년 공동체로 보내주셨습니다.

가끔 왜 박사를 하지 않고 돌아왔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저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박사가 되기보다 청년들과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세워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저와 아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쉽게 들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우리는 석 달 동안 간절하게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 이후에도 그것이 내 생각인지, 아니면 정말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인지를 분별하기 위해 또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님은 저와 아내가 순복할 수밖에 없는 누가복음 9장 23절의 말씀으로 모든 것을 정리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이렇게 분명합니다. 내 생각인지 하나님의 음성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어쩌면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너무 쉽게 들으려 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분명합니다.
주시는 마음을 붙잡고
확증을 구하며 계속 기도하기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최대한 어렵게 들어야 합니다. 그분의 음성이 너무 쉽게 들렸다고 여겨진다면, 그 음성에 대해 영적 에너지를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어렵게 그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그만큼 더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 말씀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 요한복음 10장 27절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시편 119장 105절

† 기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과 교제하기 원하며 하나님의 음성 듣기 원한다고 하지만 언제나 쉬운 길만 가려 했던 저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주님과 교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영적인 에너지를 쓰며 나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 음성에 확신하며 내 삶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과 늘 함께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하나님 음성, 모두 듣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쉽고 편한 방법으로도 가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내려놓읍시다.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 가운데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