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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 어디에 있는가?”

안정적인 삶과 생존을 위해 모압 신 그모스를 택할 때 에훗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선택했다.

 2020-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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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삿 3:12) 

에훗의 시대에 여호와 하나님의 눈에 악을 행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은 삶의 결과는 모압 왕 에글론의 압제였습니다. 무려 18년에 걸쳐서 말이지요.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종려나무 성읍이라고 불리는 여리고를 점령했다는 짧은 전쟁 이야기가 사사기 3장 13절에 소개됩니다.

모압과 암몬이 혹시 어떤 사람들인지 아십니까?

모압과 암몬의 기원은 창세기 19장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한 롯이 소돔을 떠나 소알에 이르렀다가 그 주변 산에 올라가 한 굴에서 살았습니다.

롯은 이제 세상이 모두 멸망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때 롯과 함께 굴로 피한 두 딸이 아버지와 동침하여 낳은 아들들의 이름이 모압과 암몬입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이 아이들의 출생이 법적으로 옳은가 그른가는 잠시 뒤로하고, 혈통으로 보면 이 둘은 분명히 아브라함의 친족이고 이스라엘의 친족이 됩니다. 이들은 이방인이 아닙니다.

핵가족 시대인 오늘날과 달리 확대 가족 시대인 동시에 친족간 교류와 관계를 매우 중시하던 시대가 구약 시대입니다. 그러니 모압과 암몬은 이스라엘과 대단히 가까운 관계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압과 암몬을 이방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도 이들을 이방인 취급합니다. 성경의 많은 부분을 보면 이방인의 기준을 인종으로 따지지 않습니다.

이방인이라는 개념은 철저하게 신앙 기준입니다. 혈연으로 굳이 따지면 모압과 암몬 사람들도 아브라함의 가족들입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신앙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이방인인 것입니다.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가 에훗의 이야기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면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다”라고 선언하는 말은 “그들이 여호와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자신들을 기준 삼아 살았다”라는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 그들이 ‘여호와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모압의 백성’(모압의 신인 그모스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부르지만 마치 이방인 같은 사람들이 된 셈입니다.

문자적으로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베냐민 지파 출신의 에훗이 ‘왼손잡이’라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왼손잡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이쉬 이테르 야드 예미노’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해석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테르’라는 히브리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왼손잡이”로 번역한 히브리어 ‘이쉬 이테르 야드 예미노’를 LXX에서는 어떻게 번역했는지 살펴보면 당시 유다 공동체가 이 본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LXX에서는 이 표현을 번역하면서 ‘암포테로덱시오스’라는 단어를 채택했습니다. 이 말은 “양쪽”을 의미하는 ‘암포테로이’와 “오른손”을 뜻하는 ‘덱시오스’의 합성어입니다.

기원전 3세기 중반에서 2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성경 번역가들은 당대에 ‘이쉬 이테르 야드 예미노’를 “두 손이 모두 오른손인 사람”, “두 손을 모두 오른손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왼손마저 오른손처럼 편안하게 무기를 잡을 수 있었던 양손잡이”로 이해했다는 것이지요.

비록 오른손의 아들(베냐민)로 태어났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오른손만의 역량을 키울 때 왼손도 갈고닦아 오른손처럼 사용했던 사람,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뛰어넘어 살아가던 에훗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입니다.

기도+노력

에훗이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었던 예로, 남들은 모두 오른손을 사용하며 그 힘에 가치를 두고 살면서 그것에 만족했던 반면에 에훗은 왼손마저 사용하려고 노력하여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했다는 것을 말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압 왕 에글론을 따르고 그의 신 그모스를 섬겼지만 에훗은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과는 다른 길, 여호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에훗은 달랐습니다. 에훗(에후드)의 이름은 “어디에?”라는 뜻의 히브리어 ‘에’와 “영광, 힘”이라는 의미의 ‘호드’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영광이 어디에 있는가?”, “힘은 누구로부터 나오는가?”라는 뜻입니다.

에훗의 이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사람들은 좀 더 문명화되고 안정적인 삶과 생존을 위해서 모압의 신 그모스를 선택했고, 그들이 섬기는 모압의 왕 에글론과 그의 신 그모스로부터 그것들을 찾으려 했지만 에훗은 달랐습니다. 오직 그 영광과 힘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 에훗은 그 믿음으로 에글론을 죽이기 위해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짧은 에훗의 이야기에 ‘손’이라는 히브리어 ‘야드’가 자주 사용됩니다.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는 양손잡이 에훗(삿 3:15), 에훗의 손에 들린 에글론에게 바치는 공물(삿 3:15), 왼손을 뻗쳐 칼을 빼는 에훗(삿 3:21), 이스라엘의 손에 모압을 넘겨주신 하나님(삿 3:28,30)의 이야기에 손(야드)이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는 여러 번 반복하는 의도를 직접 밝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손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 그리고 인도하심을 상징합니다. 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의 손에 의지하는가, 내가 가진 손으로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한 사람과 민족의 운명이 바뀝니다.

하나님의 눈에 보시기에 하나님을 위한 가장 좋은 손을 가진 에훗! 에훗이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부름을 받기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하나님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에후드, “영광이 어디에 있는가?”) 언제라도 하나님을 위해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양손잡이) 손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 말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 갈라디아서 1장 10절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시편 62편 5절

† 기도
하나님, 오직 영광과 힘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쫓는 것이 아닌 오직 나의 눈과 모든 것은 주님만을 쫓게 하소서. 주님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주의 일꾼으로 준비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눈에 악한 일을 하며 에글론을 따르고 그모스를 섬길 때 에홋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당신의 삶의 기준은 여호와 하나님입니까, 아니면 사람(자신)입니까?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