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ㆍ문화
아름다운가정
가정채널

우리 가정은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는가?

가정안에 좋은 때도 있고 힘든 시기를 지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때 주위 환경을 바라보면 흔들리고 상처받고 절망하게 됩니다. 우리 가정만 끊임없는 바람속에서 흔들리는것 같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며 한발자국 나아갈 때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서로를 향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나 먼저 주님앞에 바로 설 때 가정이 살아날 것을 믿음으로 선포하는 하루 되기를 축복합니다.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니라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_삼하 6:16-23

다윗은 에봇을 입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춘다.
그런데 이 모습을 다윗의 아내이자 사울의 딸인 미갈이 보고 불쾌하게 여겨 비웃었다.
많은 사람들은 미갈이 벌거벗은 다윗의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미갈에게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다윗이 미갈에게 하는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 그 부부에게 갈등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이 네 아버지의 집을 버리시고 나를 선택하셔서 내가 그렇게 예배한 거야.”
다윗은 미갈의 아픈 곳을 찔러버렸다.

이뿐만 아니다.
미갈이 처음 다윗에게 끌렸던 이유는 그가 용사였기 때문이다.
골리앗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이스라엘의 영웅, 그 모습에 반했던 미갈은 아마도 제사장의 모습보다는 용사의 모습에 더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여자든 남자든 서로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을 한다.
하지만 10년, 20년이 지나 어느 날, 내가 반했던 그 요소가 더 이상 내게 자극을 주지 못하는 날이 오게 된다.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싫은 점도 있다. 외모가 끌려서 사귀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그 매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으로 서로를 길들이고 승부를 봐야 한다.다른 매력 요소가 다 쇠하여가도 신앙이 날로 깊어지고 자라간다면, 그 힘으로 가정이 튼튼하게 지켜진다.

사실 이것은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인 웜우드에게 만약 인간이 지금 연애를 한다면 그것을 말리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것이다. 대신 10년 후에 가정이 깨지도록 씨를 뿌려두라고 한다.

그 씨란 외모에 홀리고, 하루하루 즐기며 사는 데 현혹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10년, 20년 후 이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면 가정도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계를 지탱해줄 하나님의 능력을 붙잡아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감사한 것이 있다.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한번 내 가정과 배우자를 올려드린다면 하나님이 회복시켜주신다고 약속하신다. 더 늦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신앙으로 나 자신을 먼저 세우고, 배우자를 세우고, 가정을 세워야 한다. 그러한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이스라엘의 영웅, 이스라엘에서 가장 잘난 남자를 만난 것이 미갈의 정체성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더 이상 그런 남자가 아니다.
미갈이 보고 있던 남자는 이제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는 남자였다. 하나님 앞에서만 올바로 인정받으면 됐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남자였다.

그에 반해 미갈은 다른 것을 의식하는 사람이었다.
사무엘하 6장 16-23절 말씀을 보면 반복해서 강조되는 표현이 있다. 바로 ‘앞에서’란 단어이다. 16절의 ‘여호와 앞에서’, 17절의 ‘여호와 앞에’, 20절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21절의 ‘여호와 앞에서’ 등이다.
즉 누구를 의식하고 있느냐가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화를 가만히 보면 다윗이 여호와를 의식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미갈이 의식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다른 사람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여자들이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잘난 남자 다윗과 결혼한 미갈은 다윗이 더 이상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게 되자 화가 난 것이다. 미갈의 그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그녀의 관심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있었다.
그런데 다윗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성경은 정확하게 기록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예배 드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인정받기 원하는 대상도 하나님, 예배를 흠향해주시는 분도 하나님이면 충분하다.

“하나님만 나를 봐주시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합니다.”

하나님께 전체를 드리는 것이 예배다. 오직 하나님만 의식하는 것이 예배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내 주변을 신경 쓴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께 전체를 드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완주자> 다니엘김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