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발레극 에 보면 여성 발레리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발레 기술인 ‘32회전 푸에테’가 나온다. 가냘픈 몸매의 여성 발레리나가 한 다리로 발끝을 들고서 몸을 지탱하면서, 또 다른 한 다리를 높이 들고는 지탱한 다리 주위를 휘저으며 32회전하는 동작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온다.
‘어떻게 서른두 바퀴를 돌면서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고난도의 기술을 소화해내는 것도 감탄스럽지만 32회전을 하면서도 몸의 균형을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발레리나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에 대한 어느 분의 설명을 듣고서 머리가 끄덕여졌다. 발레리나가 회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중앙에 있는 관객 중 한 명을 골라 그를 응시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몸이 회전할 때 손을 비롯하여 다른 모든 신체가 돌아갈 때 얼굴은 끝까지 그 사람을 응시하다 제일 마지막에 돌리고, 다시 몸과 손이 움직이기 전에 머리를 먼저 돌려 다시 그 사람을 응시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32회전을 하는 내내 중앙에 있는 그 ‘한 사람’만 응시하는 것이 넘어지지 않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사실 그 이야기를 전해준 사람이 발레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정확한 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이야기 속에서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자세를 배운다.
힘겹고 어려운 삶을 그냥 ‘참고 견디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우리를 도우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응시하라는 것이다.
십자가를 앞에 놓고 고뇌하시던 주님이셨지만, 그 상황에서도 장차 제자들이 겪게 될 아픔을 연민하셔서 주셨던 누가복음 22장 31,32절 말씀을 기억한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이것이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그 주님의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 요한계시록이다.
요한계시록은 무서운 책 혹은 어려운 책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요한계시록은 그런 책이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당시 로마 당국의 핍박으로 극심한 고통 중에 있던 초대교회 성도들을 배려해서 주신 책이다.
고통당하던 자녀들을 위로해주시기 위해,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어려운 삶의 현실을 잘 이겨내고 기어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편지이다.
오늘의 이 땅을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든가?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육체적으로 견뎌야 하는 핍박과 고난은 없지만, 영적으로 순결을 지키기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우리 혼자서는 이 시대를 견딜 수 없다.그래서 우리는 요한계시록에 담긴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세상만 바라보지 말고, 나를 바라보라.”
† 말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히브리서 12장 2절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 요한계시록 22장 20,21절
† 기도
주님, 상황과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말씀을 붙잡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견뎌내겠습니다. 주님의 따스한 위로와 풍성하신 은혜가 제 마음 가운데 넘쳐나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혹시, 어려운 상황 가운데 혼자 고민하고 계십니까? 요한계시록의 위로와 권면의 말씀으로 마음을 회복하고 주님만을 바라보길 더욱더 힘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