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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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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임 받았던 이유

마지막 숨을 다하는 그날까지 자신이 작은 존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2019-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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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의 아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사십 년이라 헤브론에서 칠 년간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을 다스렸더라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 대상 29:26-28

역대상 29장 26-28절과 시편 71편의 말씀은 한평생의 여정을 마치는 다윗 왕의 인생 장면이다.

특히 시편 71편은 다윗의 마지막 기도인 만큼 지금까지 한평생 고백해온 다윗의 표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다윗은 여기서 이제껏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주님께 감사드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자신의 중심을 점검하며 생명이 다하는 미지막 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위해 겸손히 간구한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가 영원히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소서 주의 의로 나를 건지시며 나를 풀어주시며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나를 구원하소서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중에서 피하게 하소서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나는 무리에게 이상한 징조같이 되었사오나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시 71:1-7

여기에 기록된 간구의 말들은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표현들이다. 정말 기가 막힌 표현들이다.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지 않고는 단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었던 그의 인생의 사정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애절한 간구들이다. 다윗이 친구 요나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말을 기억하는가?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삼상 20:3).

굉장히 짧은 표현이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명확하게 표현해주는 말이다. 이런 인생의 매 순간을 은혜로 붙드시고 채우시고 달려내게 하신 주님을 향해 또 한 번 간구하는 것이 바로 역대상 29장 26-28절과 시편 71편의 말씀이다.

세월이 안겨주는 힘이 있다. 세상에서는 이것을 ‘경륜’이라고 부른다. 경륜이 쌓이면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는 위치와 지위와 명예를 얻게 된다. 그래서 그것을 원동력 삼아 나머지 인생을 항해해나가는 것이 인간의 자연적인 모습이다. 청년의 때에는 열정은 넘치지만 미숙하고 불안정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삼십 대가 되고 사십 대로 접어들면서 직장이 안정되고, 진로가 분명해지고, 가정의 안정을 누리다 보면 어느덧 익숙해지면서 나태해지곤 한다.

경륜이 쌓이고 자신감이 생기고 사회적 위치가 확보되면 사람은 반드시 위기를 맞게 된다. 주님을 향한 목마름이 식어간다는 것은 주님의 은혜 없이 살 수 있다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선 우리는 세상의 경험이나 경륜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지금껏 은혜 하나만을 의지하여 이 자리까지 이르렀던 것처럼 다시 한번 연약한 자의 모습으로 주님만을 의지함으로 남은 길을 달려가야 한다.

그렇다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쌓여가는 경륜과 자신감과 사회적 위치를 마다하고 오히려 끝없이 주님의 은혜만을 한평생 의지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시편 71편 7절에서 그 답이 발견된다.

나는 무리에게 이상한 징조같이 되었사오나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우리말로는 ‘이상한 징조같이 되었다’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영어성경에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되었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다윗은 자기 자신을 두고 ‘나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존재,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인생은 설명하려야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인생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는 곰곰이 자기의 추억을 더듬어본다. 장자가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이 아니요, 막내가 기름 부음을 받았다.
궁전 태생이 왕좌에 앉은 것이 아니라 유목민 출신이 왕좌에 올랐다. 훈련된 용사가 적을 무찌른 것이 아니라 양치기 소년이 거인 대적을 쓰러뜨렸다.

또 한평생 얼마나 많은 죽을 고비들을 넘겨왔는가? 다 셀 수 없으나 그때마다 하나님은 살 길을 허락하셨다. 얼마나 많은 죄 중에 지내왔는지 다 헤아릴 수 없으나 주님은 그때마다 피해 가게 하셨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시편 51:10

교만할 만하면 연약함을 깨닫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요,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다. 무지한 것 같지만 지혜로운 자로 살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요, 세상을 사랑할 만하면 세상의 쓴맛을 보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다.

우리를 경책하시며 작은 것으로 놀라게 하시고 낮추시어 주님만 바라보게 하신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가난한 것 같지만 부유하게 채우신 것도 주님의 은혜요, 연약한 것 같지만 항상 이기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존재가 바로 ‘나’라는 고백이다.

이것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다. 누가 대신 설명해줄 수도 없는 것들이다.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저는 연약한 자입니다’라는 고백 없이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으며, 또 이 고백이 진심이 아니고서는 주님의 은혜를 의지할 수도 없다. 혹시 우리는 경륜에 취해 우리 자신을 크게 보고 있지는 않은가? 사울이 버림받은 이유를 기억하는가?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삼상 15:17-19).

하나님이 사울에게 언제 기름을 부으셨는가? 스스로 작게 여길 때다. 즉 사울도 한때 스스로 작게 여기는 날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크게 여기는 순간 버림받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다윗이 끝까지 쓰임 받았던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마지막 숨을 다하는 그날까지 자신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끝까지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자만이 완주할 수 있다.

† 말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 시편 23장 1, 2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 에베소서 2장 8, 9절

† 기도
나의 목자 되신 주님, 감사합니다. 세월의 흐름을 통한 경륜과 자신감이 저를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아니면 지금의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셀 수 없는 무수한 그때 그 순간 주님이 함께하셨기에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그 은혜를 늘 잊지 않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다윗은 마지막 숨을 다하는 그날까지 자신이 작은 존재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경주하며 그 인생을 마무리하기 원하십니까? 오늘도 주님의 은혜에 의지하며 살 수 있기를 간구합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