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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관통 성경통독

출애굽기 개요 [마음관통 성경통독 #07]

출애굽기 개관

저자
모세(창세기 내용 참조). 출애굽기 본문에 모세가 직접 기록했다는 언급이 있다(출 17:14, 24:4). 구약의 다른 책에도 모세가 기록했음을 말하고 있다(신 31:9,24 ; 왕상 2:3 ; 느 8:1). 예수님도 출애굽기를 모세의 책으로 말씀하셨다(막 7:10, 12:26).

시대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들어가서 400여 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애굽의 왕조가 바뀌고 그들의 신분은 총리의 가족에서 노예로 전락한다. 출애굽기는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빠져나와 광야에서 성막을 세우기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내용
출애굽기는 창세기에 이어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과 그 자손들의 계속된 역사이다. 70명의 야곱 자손은 애굽의 나일 강 삼각주의 비옥한 땅에서 급속히 번창하여 하나의 민족으로 성장한다. 이로써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 중에서 하나(자손 번성)가 성취된다. 이제 이 민족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것과 온 세상을 향한 복의 통로가 되는 일이 남았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로 끌어내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그 백성들에게 하나의 언약을 제안하신다. 앞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킨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고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과는 달리 이스라엘과 하나님 모두에게 지켜야 할 내용이 있는 언약이다. 구속력 있는 언약을 통해 이스라엘과 보다 깊은 관계로 나아가서 그들을 회복시키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다(시내 산 언약). 언약이 체결됨에 따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것을 말씀하신다. 십계명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선한 율법을 내려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에 순종할 것을 다짐한다. 이어서 하나님은 하나님이 거하실 성막을 지으라 명하시며 그 모양을계시해주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속에 함께 계시려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계시에 따라 성막을 제작한다.

구조

출애굽기 개요

출애굽
하나님께서 야곱의 가족을 애굽의 비옥한 땅으로 인도하셨지만 그곳이 영원히 살땅은 아니었다. 애굽은 야곱의 가정을 한 민족으로 키워내는 인큐베이터이었을뿐, 이 민족이 정착할 곳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가나안 땅이다. 야곱의 가족이 번성하여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이루자,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을 이끌어 가나안으로 인도하신다. 노예로 전락하여 고생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애굽을 벗어나는 것이 절박한 상황이다.

모세는 이 여정을 지휘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인물. 바로의 왕궁에서 40년, 광야에서 40년을 지낸 모세야말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빼내어 광야를 거쳐 가나안으로 인도하기에 최적의 인물이다. 바로는 이스라엘을 광야로 내보내달라는 모세의 요구를 거부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가 거부할 때마다 재앙으로 경고하신다. 바로는 열 번의 재앙을 맞을 때까지 거부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위대하심이 널리 증거된다. 결국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는 재앙을 마지막으로 바로는 투항한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향하여 나아갈 때 하나님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과 능력으로 인도하신다.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을 건너게 하시고 그 많은 백성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다. 애굽을 떠난 지 셋째 달 초하루에 그들은 시내 산에 도착한다.

하나님의 계시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중요한 제안을 하신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6).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이 좀 더 구체화되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고 또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족속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했는데(창 12:1-3), 그 방법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소유로,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시며, 다른 민족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 세우신다는 것이다.

한편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과 확연히 다른 점도 있다. 그때 언약에서는 하나님에게만 책임이 있었지만(편무계약, 片務契約), 이번에는 이스라엘에게도 지켜야 할 내용이 있다(쌍무계약, 雙務契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야 하고, 하나님은 순종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귀한 소유,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로 삼으셔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더 긴밀한 관계로 묶이게 된다.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다. 다행히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역사적인 언약이 맺어진다(시내 산 언약).

언약이 맺어짐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말씀하신다. 처음 주시는 율법의 주제는 ‘관계’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또한 이웃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말씀해주신다. 인간은 에덴에서 불순종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변하여 소통과 배려의 능력을 상실한 바 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 소외된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율법은 이렇게 소외된 인간에게 주시는 회복의 처방이다. 두 번째로 주신 율법은 성막 제작 규정이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공간이다. 따라서 성막을 건축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이스라엘 공동체 속에 모시게 됨을 의미한다. 이제는 하나님이 항상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서 이스라엘 진(陣)으로 내려올 때, 모세는 믿기 어려운 광경에 마주친다. 이스라엘이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놓고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과 언약 의식을 치른 지 불과 40일 만의 일이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래 관계 회복을 위해 노심 초사했던 하나님의 노력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순간이다.

하나님은 진노하시며 이스라엘을 진멸해버리겠다고 하신다. 배신의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간곡하게 읍소한다. 모세가 여러 차례 호소한 끝에 하나님은 어렵게 마음을 돌리신다.

언약의 말씀을 다시 주시고 돌판에 계명도 새로 써주심으로 깨어진 언약은 다시 세워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을 다하여 성막을 완성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성막에 자신의 영광을 가득 채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