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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엄마인 제 말을 너무 안들어요...

"할일은 하고 놀자."라고 아이에게 말을 하는 순간 "조금 더 놀다 하라고 하지 그래."라고 말하는 남편으로 인해 아이는 눈치를 보긴 했지만 결국 아빠의 말을 힘입어 놀다 결국 해야할 일은 하지 못한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악역은 엄마의 몫인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서운해지고 아이에게는 화를 내는 상황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힘이 들지만 이제부터 다시 아내의 권위를 세워주는 남편, 남편을 인정하는 아내로 새롭게 되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홈스쿨을 시작한 지 일 년이 지나면서 아내는 안정을 찾았다. 그쯤 내가 아이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강조했다.

엄마가 어떤 말을 하든지 한 번에 순종하라고 했다.
혹 아빠의 말은 세 번에 들을지라도, 엄마의 말에는 ‘한 번에, 즉시로, 온전히, 기쁘게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스쿨을 하기 위해선 교사로서 엄마의 권위가 세워져야 했다. 물론 아이들이 엄마를 존중하고 엄마도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가정에서 엄마의 권위가 없어지면 교육이 되지 않는다.

엄마의 권위는 아빠가 세워줘야 한다.
아빠가 이것을 강조하자 아이들도 잘 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아이들이 엄마 말을 한 번에 순종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가정이 알게 되었다. 많은 엄마들이 이것을 따라하고 싶어 했다. 나는 함께 사역하는 간사의 아이들과 하루 정도 놀아주면서 왜 엄마 말을 한 번에 들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6,7세에 불과한 아이들이지만 내 말을 이해했고, 엄마 말을 한 번에 듣겠다고 결심했다.

아이들은 즉각 변화되었다.
집에서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다는 이야기를 마치 간증처럼 전해 들었다. 아이들은 엄마 말 듣기 시합에 참여한 것처럼 열심히 엄마 말에 순종했다. 엄마 말을 한 번에 듣기로 결심했다고 전체 가족 앞에서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우리 집을 비롯해 계속 잘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왜 어떤 가정에서는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걸까?’
원인은 아빠였다.
엄마의 권위를 세우는 일에 우선권이 없는 아빠가 문제였다. 그런 자기 아빠를 보면서 아이들은 다시 엄마 말을 안 듣고 있었다.

남편이 아내의 권위를 지켜주어야 한다. 아빠가 세워주지 않으면 엄마의 권위는 약해진다. 아이들 앞에서 권위가 약한 엄마는 금방 지친다. 엄마요, 아내가 지치면 가족 모두에게 재앙이 된다.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면 안 되지만,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엡 6:1-4).
이 절충점이 어디 있을까. 엄마의 권위를 지켜주는 아빠, 아내를 보호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이들은 부모 말에 기쁘게 순종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화가 날 일이 없다.

우리 부부가 정기적으로 강의하는 교회에 갔다.
훈련학교를 진행하는 간사들은 우리를 알고 있었지만, 훈련 학생들은 나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초반부에 아내가 강의했기 때문에 강사인 아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강사 소개를 맡은 분이 나를 소개했다.
“오늘 강의하실 분은 예수전도단에서 사역하는 홍장빈 목사님입니다.”
나는 강단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았다. 대부분은 반갑게 눈인사를 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대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몇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노트를 보고 있었다.

강사 소개가 이어졌다.
“그리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박현숙 간사님의 남편이십니다.”
그때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아! 그렇군요”라며 눈을 반짝이며 반가움을 표했다. 모두들 나를 환영했다.
나는 그 순간을 좋아한다. 나는 박현숙의 남편으로 소개받는 순간이 즐겁다.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홍장빈·박현숙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