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ㆍ문화
아름다운가정
가정채널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배우게 되곤 합니다. 다른 아이에게 맞고 온 아이에게,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다가 따돌림을 당할 때 무슨말을 해줘야 할지 알지만 순간 내가 해결해 줄수 있는 방법을 대안으로 내어놓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뿐만이 아닌 자녀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말씀위에 모든 문제를 올려드리고 기도로 주님의 일하심을 함께 하는 것이 진짜 부모의 용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내가 부모로서 해결해 주는 경험이 아닌 자녀의 삶에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하길 원합니다. 

언젠가 딸 온유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외국에서 선물 받은 소중한 팔찌를 장난꾸러기 남자아이가 끊어버리고는 “너를 죽여버리고 싶다.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온유는 책상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막 초등학생이 된 남자아이가 정확한 의미를 담아서 말했을 리는 없지만 온유의 입장에서는 속상할 만했다.

나는 아이가 진정이 되었을 때 품에 안고 말했다.
“우리가 함께 암송했던 말씀들 기억하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것처럼 예수님도 우리를 용서해주세요’라는 말씀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같은 날 순종해야 하는 말씀이야.
그런데 이건 당장 내일 학교에 가서 그 아이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라는 뜻이 아니야. 다만 네가 속상해서 그 친구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나 힘든 마음을 하나님께 먼저 올려드리는 거야.
‘하나님,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이 마음을 내가 해결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 먼저 올려드립니다’라고 말이야. 아빠는 이렇게 하는 것이 용서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용서한다는 건 그에 대한 미래의 결과를 시작점에 가지고 온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내가 자존자로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내려놓고 주님께 의존자로서 반응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용서가 이와 같다면 우리의 여러 문제도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수많은 문제를 앞에 두고 먼저 주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말씀 위에 삶을 올려놓는 시작이기도 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는 건 고사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 14:15, 새번역

사랑이 답이다.
만일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라는 말이 주님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든다면, 먼저 주님을 사랑해야만 한다. 그러면 좁은 길이든 넓은 길이든, 길 자체를 보는 대신 주님의 얼굴을 보게 된다. 길을 걷는 게 목적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오늘,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요셉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