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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스도인인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2016-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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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에 생명을 거는 그리스도인이 있는가 하면 생계형 고정간첩처럼 소명과 아무런 상관없이 사는 그리스도인들도 많다. 그들은 소명의식이나 고난 같은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놀고먹기 좋아하면서 교회도 다닌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출석했고,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난 이후부터는 학교에서 전도도 많이 했다. 열심히 전도하던 어느 날, 우리 반의 한 친구가 나를 화장실로 불러냈다. 나는 속으로 ‘내가 드디어 핍박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가장 잘 놀기로 소문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내게 한 말은 너무나 의외였다.

“사실 나도 교회에 다녀. 엄마 배 속에서부터 다녔지. 그래서 너보다 교회에 대해서 더 잘 알아. 근데 너, 최근에 은혜 받은 것 같더라. 내가 너처럼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은혜받은 애들 많이 아는데, 그러다가 좀 지나면 다 식으니까 말이지, 너무 유난 떨지 마라. 학교에서 너무 기독교인 티 좀 내지 말라고!”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게 무슨 문제가 되니?”

그 친구는 대답했다. “지금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너도 사람이니까 실수하고 그럴 거 아냐.
그러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말이지, 혹시 나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까 봐 내가 기독교인이란 것을 절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다.”

자기가 무슨 안기부 비밀요원인 것처럼 속삭이며 말했다. “쉿, 사실 나도 크리스천이야!” 순간 헷갈려서 “아멘” 할 뻔했다. 이건 사명도 고난도 없는, 영혼 없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일 뿐이다. 날나리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숨기고 살다니,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할 때 남긴 유언과 같은 말을 종종 한다. “내가 그리스도인인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이렇게 되면 그리스도인들이 당연히 지켜야 할 소명과 믿음의 유산은 아예 없어질 것이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핍박을 감수하는 결단과 헌신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이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각자에게 맡겨주신 십자가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꼭 붙들어야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소명을 위해 감당해야 할 고난의 길을 피하려고 한다. 그저 능력 있는 절대자 하나님을 의지해서 무임승차하고 싶어한다. 십자가의 길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말씀이 ‘복음과 함께 복을 받으라’가 되면서 기독교 신앙은 변질되었다.

믿음은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가게 하는 능력인데, 우리의 믿음은 오히려 십자군의 칼을 휘두르며 고생길을 피해 축복과 번영을 누리는 능력으로 둔갑해버렸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에 의해 변질된 것이다.

결국 소명은 없으면서 소원만 가득한 사람들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생명을 다해 사랑하고 온 힘을 다해 지켜나가야 할 소명은 없는데,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나님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질 소원만 가득하다면 이는 ‘영적 타락’이다.

† 말씀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 누가복음 14장 27절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 사도행전 20장 24절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 로마서 14장 8절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 갈라디아서 6장 14절

† 기도
주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십자가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시고 믿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자가 되게 하시옵소서. 또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시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자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에게 맡겨주신 십자가를 잘 감당하고 있는가?
그 길이 힘들더라고 믿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