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십 대 때 나라가 망하고 적국인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팔십 대가 될 때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초지일관의 삶을 살아온 참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평생 영적 각성과 성숙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
다니엘이 평생 초지일관의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첫째,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삶을 누렸기 때문이다.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 단 9:2
이때 당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과도기였다. 다니엘이 처음 포로로 끌려왔던 나라인 바벨론 제국은 망하고 메대와 바사라는 새로운 강대국이 일어났으며, 다리오 왕이라는 새로운 권력자가 세워졌다.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의 입장에서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이 나라는 장차 어떻게 될 것이며, 우리 민족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데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다니엘은 말씀을 읽는다.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가끔 우리 교회 성도들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 평상시에는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성경 통독도 하고, 필사도 하고, 묵상도 잘하는데, 어떤 문제나 위기에 직면할 때는 오히려 말씀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진짜 말씀의 능력을 필요로 할 때 말씀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찾아가기도 하고, 심지어 점을 보러 가는 분도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그러면 안 된다.
사실 평상시에는 바빠서 성경을 좀 덜 읽을 수는 있어도, 문제나 위기에 봉착하면 그때야말로 말씀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 바로 이런 점이 우리가 다니엘에게 배워야 하는 모습이다.
다니엘은 혼란스러운 과도기 때 말씀을 붙잡았고, 그 말씀을 통해서 자기 민족과 관련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주님과 만나야 살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말씀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은 무엇인가?
…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 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니라 단 9:2
다니엘은 자기 민족이 왜 이렇게 비참하게 포로로 끌려왔는지 알았고, 또 이 모든 하나님의 심판이 다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 곧 해방되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소식이 다니엘에게 얼마나 벅찬 감격을 가져다주었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은 원래 그런 것이다. 불안한 과도기 속에서, 여러 근심과 염려의 골짜기로 밀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읽으니,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희망이 그 말씀에 담겨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다니엘처럼 말씀을 붙잡아 말씀에서 깨달음을 얻고 말씀이 주는 위로를 통해 이 시대를 극복해내는 능력을 찾아내어, 믿는 자로서 이 시대를 넉넉히 살아내는 크리스천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둘째, 다니엘은 말씀에서 얻은 깨달음을 기도로 연결시킴으로써 평생 초지일관의 삶을 살 수 있었다. 9장 2절을 다시 보자.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 단 9:2
그는 이 깨달음을 무엇과 연결하는가? 이어지는 3절을 보자.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단 9:3
이것이 바로 다니엘에게 진짜 배워야 하는 모습이다. 말씀을 가까이하여 말씀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깨달음을 기도로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즘 한국교회의 약점이 무엇인가? 기도파, 말씀파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어떤 성도는 말씀을 사모하며 묵상을 잘하는데 기도는 별로 안 하고, 어떤 성도는 늘 성령님을 사모하며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기도 대장인데 말씀은 잘 모른다. 그러나 말씀과 기도가 합쳐지지 않으면 온전하다고 할 수 없다. 말씀이 깨달아지면 그 깨달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기도의 능력이 나타날 때 그 능력을 말씀으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오늘부터, 다시, 기도》라는 제목의 책이 떠올랐다. 저자는 그 책에서 존 파이퍼 목사님의 말을 일부 인용하는데 내용이 이렇다.
내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 기도를 인도하고 말씀이 내 기도를 가득 채워 지탱해 주고 통제하는 것이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성경을 펼쳐 읽기 시작하라. 만나는 구절마다 멈추어 서서 그 구절을 기도로 바꿔라.
즉, 기도가 터지면 그 기도를 말씀으로 연결해야 하고, 말씀의 깨달음이 있으면 그것을 붙잡고 기도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기도 안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마음이 아픈데,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사람 중에 옆길로 새는 사람이 너무 많다. 기도가 말씀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엉뚱한 데로 새는 것이다.
이단이 우리를 유혹할 때 사실 성경 안 읽고 기도 안 하는 사람은 오히려 안전하다. 말씀과 기도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단이 무엇으로 유혹하겠는가? 안타깝게도 이단에 넘어가는 분들을 보면 주로 열심히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가 뜨겁고,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말씀의 근거를 가지고 말씀이 가르쳐주는 것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고를 기억하며 말씀 묵상과 기도의 균형을 이루는 성숙한 신앙인이 다 되기를 바란다.
† 말씀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 시편 119편 49, 50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장 3절
† 기도
하나님, 다니엘의 삶을 통해 어떻게 영적 각성과 성숙을 이루어야 할지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다니엘처럼 말씀 묵상과 기도의 균형을 이루는 자가 되게 하소서. 말씀을 읽고 깨달을 때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그래서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서는 자가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큐티로, 혹은 성경 통독으로 말씀을 가까이하고 계십니까? 그러나 그 말씀을 읽고 깨달음을 얻는 데만 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말씀을 읽고 바로 기도로 붙잡을 것을 결단해봅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