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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면 안 된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를 그 어떤 것으로 대치할 수 없이 사랑하셨다.

 2019-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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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라는 상식을 파괴한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기에 사랑의 지식과 사랑을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다.

실상 대부분의 현대인은 사랑이 중요하다고 믿지만 정작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큰 착각 속에 산다. 사랑은 저절로 알게 되고, 자신은 사랑을 잘 하고 있다는 착각이다. 사랑은 감정이나 느낌을 넘어, 의지이고 결심이자 신성한 약속이라는 것이 에리히 프롬의 선언이다. 따라서 사랑도 기술을 익히듯이 익히고 배워야 하며, 사랑에로의 배움이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배움이라는 것이다.

꽃을 아낀다고 하면서도 물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숨 막히는 감정의 시작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사랑이라는 꽃을 아름답게 키워가는, 물을 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랑의 과정’이 ‘사랑의 기술’이다. 사랑의 기술이 없는 사랑, 즉 배려와 예의와 희생이 없는 사랑은 구속과 폭력이 될 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가장 무서운 폭력이다.

시인 최승호의 시 〈그 오징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등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긴 팔과 다리로 서로 목을 조른다고 생각해보라. 피아노를 잘 연주하려면 피아노 치는 법을 배워야 하듯이, 사랑에도 배워가야 할 기술이 있다.

삶이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도 ‘기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배우고 싶다면, 우리는 다른 기술, 예컨대 음악이나 그림이나 건축 또는 의학이나 공학 기술을 배우려고 할 때 거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롬은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를 사랑에 대한 기술의 미숙성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미성숙한 사랑의 대표적인 오류를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첫째, 사랑을 ‘사랑하기’가 아니라 ‘사랑받기’로 이해하는 점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성공하여 돈과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 여성들은 몸치장에 몰두한다. 마치 그것만 갖춰지면 사랑은 절로 굴러온다는 듯이 말이다. 많은 사람이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가 사랑받기 위한 ‘조건’에 목숨 거느라 정작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사랑을 ‘대상’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인데,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대상을 만나는 것’이 어려울 뿐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다시 말해 좋은 사랑의 대상만 만나면 그 사람과 사랑하는 일은 쉽다는 착각이다.

셋째, 사랑을 감정으로 생각하는 오류이다. 사랑에 속는 것은 그 강렬한 감정 때문일 것이다. 뜨거운 감정이 있을 때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고, 감정이 희미해질 때는 사랑도 식었다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사랑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과정이 바로 ‘사랑의 의지’이다. 즉, ‘감정의 사랑’을 넘어 ‘책임 있는 사랑’으로 가야 성숙한 사랑이다. 책임 있는 사랑이 바로 의지적인 사랑이다. 사랑을 감정으로만 여기는 것은 사랑을 100미터 달리기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는 제비족이나 하는 것이다.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탕을 탐하는 것이다. 사랑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한 평생을 희생하며 섬기는 것이다.

분명 ‘사랑의 설레임’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사랑이 식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때부터는 ‘사랑의 깊이’를 추구해야 한다. 약속이 있는 사랑, 배려하고 희생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랑의 의지가 바로 사랑의 깊이이다.

그렇다면 제일 좋은 사랑의 모델이 무엇일까? 당연히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 있다. 하나님은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지 않고, 심지어는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 원수가 된 그때 우리를 사랑하셨다(롬 5:8).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 롬 5:10

뿐만이 아니다. 하나님은 마치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다. 외로움은 좋은 사람을 만나면 된다. 그런데 그리움은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안 된다. ‘그 사람’이 있어야만 그리움이 없어진다. 사랑은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셨다.

죄에 빠진 우리를 포기하고 새롭게 창조하면 되는데, 수많은 선지자를 보내시고, 마침내는 아들 예수까지 보내 십자가에 죽게까지 하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시려 했다. 마치 “너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사랑하신 것이다.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의 의지와 책임으로 지금도 우리를 주목하고 계신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의지를 보자.

너와 나는 약혼한 사이, 우리 사이는 영원히 변할 수 없다. 나의 약혼 선물은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이다. 진실도 나의 약혼 선물이다. 이것을 받고 나 야훼의 마음을 알아다오. - 호 2:21,22, 공동번역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
- 에스겔 33:11 중에서

이 세상에서 수없이 흩날리고 있는 사랑의 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의 시, 사랑의 약속이 여기 있다. 우리가 배워가야 할 사랑의 샘플이 여기 있다. 사랑은 계속 배워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야 한다.

말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요한복음 3장 16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로마서 5장 8절

기도
하나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그 변치 않는 사랑에 감사합니다. ‘너 아니면 안 된다’는 그 사랑, 누가 이렇게 변치 않는 사랑을 주겠습니까?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배워가겠습니다. 그 사랑을 닮아가겠습니다. 저도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주변 사람에게 흘려보내겠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적용과 결단
사랑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더욱 중요합니다. 에리히 프로힘은 감정의 사랑을 넘어 책임 있는 사랑으로 가야 성숙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우리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러합니다.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과 같은 그분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배웁시다. 그리고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당신이 되길 결단합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