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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말씀이 송이 꿀보다 정말 달콤해요? 아이가 나에게 질문했다.

말씀을 읽을 때 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도 있지만 우리 모두 그 말씀을 통하여 생명이 살아나고 먹으면 먹을 수록 건강해기를 원합니다.


어느 날 울산에서 딸 다섯을 차에 태워서 한걸음에 달려온 어머니가 있었다. 교회에 도착하여 다섯 자매가 한 명 한 명 차에서 내리는데, 그야말로 대식구였다.


아홉 살인 첫째아이가 시편을 암송하다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는데, 그 답을 듣기 위해 울산에서 대구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었다.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_ 시 19:10


시편 19편 10절에서는 말씀이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다고 했는데, 자기는 말씀을 아무리 암송해도 꿀처럼 달콤했던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말씀이 달지 않은데 왜 달다고 하는지 궁금하다고 엄마에게 물었고, 엄마는 목사님께 여쭤보자고 아이를 데리고 교회로 온 것이다.


정말 지혜로운 어머니시다. 아이의 질문을 소중히 여기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자세가 진실하고 성실한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수준에서도 충분히 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도 어머니의 설명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질문 하나에 여섯 식구가 차를 타고 울산에서 대구까지 오면서, 아이는 질문하는 것이 얼마나 큰일이며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교회는 아이들이 질문하는 모든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는 지혜의 보고이다. 그러므로 주중에 자녀들과 함께 가졌던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 활동하는 곳으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이 교회다.


나는 그 아이를 마음 다해 격려하고 축복했다. 그리고 질문에 성심껏 대답해주었다. 교회를 떠나는 아이는 내가 해준 말을 다시 반복하며 해답을 얻은 듯 기쁨으로 돌아갔다.


말씀이 어떻게 꿀과 송이꿀보다 달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꿀과 송이꿀처럼 달게 느껴질 때까지 우리에게 말씀을 사모하라고 알려주시는 것 같구나. 우리 함께 말씀을 더 사모해서 다음에 말씀이 달게 느껴질 때 한번 더 만날까?”

아이는 신이 나서 돌아갔다.


말씀이 달기 때문에 사모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의 맛이 나에게 달게 느껴질 때까지 사모하라는 의미다. 교회와 부모는 말씀이 달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달게 느껴지도록 꾸준히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엠마오교회는 온 성도가 주일 낮 예배를 함께 드린 후에 오후 2시가 되면 함께 말씀을 암송하고 활동하고 질문과 대답을 이어간다. 설교가 중심인 예배가 아니라 말씀이 더 많이 선포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주일 오후 예배 대신 자녀들과 함께 암송 모임을 한다.


‘차세대 암송 모임’이라고 이름하고, 그리기, 오리기, 글쓰기, 토론하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말씀암송 활동을 한다. 매달 암송한 말씀으로 퀴즈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기들이 암송한 말씀이 얼마나 유익하고 신나는지를 확인한다. 이구동성, 초성게임, 단어 연결하기, 사다리 타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활동은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일 오후가 되어 모든 순서가 끝났는데도 아이들은 집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이 이렇게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교회가 젊어지는 지점이다.

<롬팔이팔>한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