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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님을 열심히 구박했었다…

 2016-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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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인생에 비가 쏟아지면 하나님이 우산을 준비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내가 비를 맞지 않도록 날씨를 조절해주시던가. 하지만 내가 만난 하나님은 항상 우산이 없으셨다. 날씨도 조절해주지 않으셨다. 그분이 하신 일은 그저 같이 비를 맞아주시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현장을 볼 때마다 난 ‘하나님, 지금 바로 하나님이 뭔가를 하셔야 합니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구를 지키고 사람들을 구하는 만화 속의 슈퍼 영웅들처럼 ‘짠’ 하고 나타나지 않으셨다.

그저 고통받는 이들과 더불어 피 흘리고 계셨고 우리를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계셨다. 무능하게 보이기도 하고 비겁하게 보이기도 한 우리의 아버지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오후 5시란 시간은 내 잘못 때문이기도 했고, 환경 탓이기도 했다. 제시간에 오지 않으신 하나님 때문이기도 했다. 그 시간은 고통스럽고, 춥고, 배고프고, 두려운 시간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섭섭하기도 한 시간이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태풍이 부는 것 같은 내 마음에 우산을 들고 오지 않으셨다. 그저 같이 비를 맞으러 오셨다.

난 때리면 맞고, 찌르면 찔리고, 못 박으면 달리셨던 예수님이 그렇게 싫었다. 그런데 이제는 우산 없으신 하나님, 십자가에 죽으신 무능해 보이는 예수님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의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하나님의 시간 관리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묵상을 하다 보니 하나님이 오후 5시에 오시는 것은 시간 관리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시간 관리를 너무 잘하셨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하나님은 잘나가는 때가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을 때 나와 함께해주셨다. 그리고 그 순간에 알았다. 하나님은 오후 5시에만 함께하고 계신 게 아니라 이미 우리와 늘 함께하고 계셨다는 것을.

잘나갈 때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내 삶에서 뒷전이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신 것을 알지 못했을 뿐이다. 하나님이 오후 5시에 갑자기 나타나신 게 아니라 모두가 다 떠나고 아무도 함께하지 않는 오후 5시에야 비로소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한 것이다.

내 인생 가장 힘들던 순간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할 때 주님이 주신 마음이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난 한순간도 너를 떠난 적이 없었단다. 하지만 모두가 떠나고 난 뒤에야 네 눈에 비로소 내가 보이는구나.’

난 하나님을 열심히 구박했었다.“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가 가장 별 볼 일 없고 버림받았을 때에도, 내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나와 함께하셨다는 것을. 그것은 사랑이었다.

오후 5시에 우산 없이 찾아오신 하나님과 비를 맞자. 나와 함께 비를 맞고 서 계신 주님은 무능한 바보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바보이시다. 비 오는 슬픈 오후 5시, 예수님과 손잡고 춤을 추자. 감기 걸려 열이 나도 좋다. 그런 열병, 걸리고 싶다.

† 말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 – 로마서 5장 8절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28장 20절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 요한복음 15장 9절

† 기도
삶의 어려운 순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시며 나를 위로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희망이 없는 오후 5시 같은 인생이라 느껴지나요?
여전히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