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지하던 것들이 영향력을 점점 잃어간다…

참된 능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능력(power)이란, 끊임없이 변해가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불변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위대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 능력이 특정한 곳에서만 유효하다면 참된 능력이라고 할 수 없다.

능력은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받는다. 흡사 무기력하게 죽음 앞에 서게 된 억만장자와 같다. 그는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의 영역에서는 능력자일지 모른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다른 영역 앞에서는 무기력한 어린아이와 같다는 것이다.

오늘 내가 의지하고 있는 능력의 유효기간이 내일은 끝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이다. 나의 학력, 재력, 권력을 비롯한 모든 것에는 만료일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내가 의지하는 것들이 영향력을 잃고, 자원이 바닥나며, 그것이 더는 유효하지 못할 때,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불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참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의 법칙 안에는 이러한 참된 능력이 존재할 수 없다. 종교의 법칙 속에 우리를 지탱해줄 수 있는 불변한 능력이 존재한다는 가설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종교는 ‘기브 앤드 테이크’이기 때문에 내가 잘못을 하는 순간, 나를 인정사정없이 잘라버리기 때문이다. 즉 내가 실패하고, 어떠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내가 의지하는 그것이 언제든지 나를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복음은 그 자체가 능력이다. 복음은 처음부터 우리의 존재(being)와 성취(achievement)에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를 우리에게 완성시켜주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선택과 열심이라는 기준으로만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주신다. 그렇다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헌신은 지금도 불변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실 때, 우리의 모습과 행위를 토대로 우리에게 A라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고 하자.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실 때, 실수투성이인 우리를 통해서 A라는 계획이 도무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B라는 계획으로 뜻을 바꾸는 분이라면, 우리는 불안해서 살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B도 안 되었을 때에는 C, D 혹은 E라는 계획도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나 감사한가! 성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 중에 히브리어 ‘헤세드’(hesed)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영어로 ‘자애심’(lovingkindness), 또는 ‘변함없는 사랑’(steadfast love)이라고 번역되며,‘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타낸다.

즉, 나는 내 자신의 구원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신실하지 못하나,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hesed)은 영원하시다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의 손을 잡고 계신다는 뜻이다.

이렇게 불변한 토대 위에 내 인생이 설립된다면 그 어떤 상항 속에서도 지탱(sustain)된다. 그 사랑의 닻이 나를 요동하지 않도록 붙들어준다. 그래서 복음을 소유한 자들은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당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5-39)

당신은 이러한 복음의 능력을 맛보았는가? 당신은 이러한 복음의 위력을 얼마나 누리고 있는가? 당신은 그 하나님의 신실하심 안에서 오늘도 지탱되고 있는가? 이제, 이러한 능력으로 세상과 승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