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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북한에 갇힌 949일 동안 내게는 주님밖에 없었다!”

 2019-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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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북한의 손에서 건져내려고 많은 나라와 단체들이 크게 애썼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면회 온 캐나다 외교부 사람들이 두 명의 수상이 바뀌는 동안 나름대로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외교적인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휘호 여사도 많이 애썼다고 전해 들었다. 그리고 북한의 높은 관리들과 해외 동포들도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2년 반 동안 누구도 나를 돕지 못했다. 아니, 하나님께서 돕지 못하게 막으셨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주님의 손이 나를 구해주셨음을 모든 사람이 알도록 그렇게 하신 것 같다.

2017년 8월 9일 아침이 바로 주님의 시간이었다.

그때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세계대전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절대 불가능의 시간에 하나님의 전적인 간섭으로 석방이 되었다. 그때 이 말씀이 떠올랐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 잠 21:1

모든 것이 그렇듯이 왕의 마음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 절대 주권으로 나를 건져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친히 행하신 기적이었다.

내가 석방될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 더 꼽으라면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의 힘’이라고 하겠다. 내 석방이 그들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인 것을 북한에서 나온 후에야 알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다. 캐나다의 수천 교회와 미션스쿨 학생들, 미국과 한국의 수만 교회 성도들이 기도해주셨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야 33:3

또한 많은 이들이 기도에서 멈추지 않고 편지를 보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CNN과 BBC, 유엔 대사관을 통해 격려의 카드와 편지를 보내주었다.

한국교회는 물론 포르투갈, 아일랜드,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의 수많은 성도들이 편지를 보내주었다. 어떤 분은 어미 새가 두 날개로 새끼를 품고 있는 사진과 함께 ‘하나님께서 당신을 보호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심지어 내가 캐나다에 돌아와 보니 수백 통의 편지가 쌓여있었다. 세상에는 정말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들은 대개 크리스천이었다. 나는 그들과 얼굴을 한 번도 마주한 적 없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들이다. 언젠가 천국에 가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이다.

그들이 보내준 편지가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나는 영원히 갚을 길이 없는 사랑의 빚을 졌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온전히 갚아주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편지를 받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목사님들도 바쁜 가운데 기도하면서 귀한 위로의 편지를 보내주셨다. 이동원 목사님은 추운 겨울날 “봄이 오면 이제 봄의 축제의 노래를 부르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보내주셨다. 김하중 장로님도 소망의 편지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그 편지의 내용처럼 그리 오래지 않아 나는 석방되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의 위로의 편지, 96세 되신 박재훈 원로목사님의 “아들아, 빨리 돌아오라. 기다리고 있다”는 눈물의 편지, 예능교회 조건회 목사님의 사랑이 담긴 장문의 기도 편지, 어머니의 눈물의 편지, 아내와 아들, 동생의 편지도 큰 힘이 되었다. 어린아이들은 그림을 그려서 보내주었다.

어떤 분은 작은 글씨를 잘 읽으라고 넓죽하고 네모난 돋보기를 보내주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른다. 북한은 전력 사정이 안 좋아서 불빛이 매우 흐리고 정전이 잦았다. 그럴 때 작은 불이 들어오는 돋보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많은 분들이 보내준 사랑의 선물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고 하신 말씀이 마음 깊이 새겨지는 시간이었다.

나는 요즘 온 세상을 다니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한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동대문역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한 중년 남성이 나를 따라 내리면서 인사를 건넸다. 초면인 그는 나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해주었다.

시애틀에서 만난 미국인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청해왔다. 밴쿠버의 중국요리집에서 식사하는 도중에 나를 알아본 식당 주인이 사진을 찍자고 청해왔고, 그 식당에 있던 수백 명의 손님과 사진을 찍는 특이한 경험도 했다. 또 어느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나를 알아본 사회자가 소개하여 천 명이 넘는 많은 관객의 기립박수도 받았다.

토론토에서 가장 큰 어느 교회에서는 2년 동안 매주 쉬지 않고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고, 내가 석방되자 온 교회가 축제를 했다고 한다. 한번은 한 서양 교회의 초청을 받아 주일 설교를 했는데, 예배 후에 몇몇 할머니가 나를 찾아왔다. 그 중 86세 된 키 큰 할머니가 내게 말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지난 2년 7개월 동안 기도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석방되기 3일 전에 하나님께서 당신이 석방되는 모습을 꿈을 통해 보여주셨지요.”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닌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이런 사람들을 가는 곳마다 만나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 나는 무너진 세상 속에 세워져 가는 하나님나라의 건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외롭지 않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많음을 실감하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들을 언제고 천국에서 만나 면류관을 쓰고서 주님의 은혜를 함께 소리 높여 찬양할 것이다.

 

† 말씀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으나 나의 대적들, 나의 원수들인 그들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둘러싼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의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며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여 내가 소리 내어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 시편 27편 1-8절

† 기도
하나님, 저를 주의 자녀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저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이 사실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환경을 의지하지 말게 하소서. 세상 속에서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의 자녀가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어렵고 힘든 순간 당신은 누구를 의지합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도움은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올까요? 이 시간 깊이 있게 생각해봅시다.

그 도움이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까? 입술만이 아닌 당신의 마음 깊숙한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 시간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기도하는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