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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에 살던 저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얼마 전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출퇴근 시간이 왕복 10분이었는데 이사하고 4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제 하루 일과에서 4시간이 마이너스된다는 생각에 저는 한숨이 밀려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살다보면, 전보다 상황이 악화된 것 같은 마이너스의 시간을 겪게 됩니다. 이런 마이너스의 시간에 크리스천인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오늘은 한홍 목사의 책 '하나님의 경영'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보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복' 이 라고 생각합니다. 돈, 명예, 건강, 사람. 하나님은 내 삶의 무엇인가를 더 해 주시는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 삶이 마이너스라고 느껴질 때, 갑분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마이너스가 정말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이라고 쳐도 과연 뺀다는 것이 무조건 징계나 심판을 의미할까요?
우리는 다이어트를 할때 '살을 뺀다' 라고 합니다. 몸에 좋지 않은 지방을 제거한다는 것이죠. 또한 경제나 경영에서도 낭비나 과장을 없앤다고 할 때, '거품을 뺀다' 라는 말을 씁니다. 이런 맥락에서 뺄셈은 결코 재앙이 아니라, 더 성숙한 차원의 축복인 셈입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독특한 뺄셈은 성경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조카 롯은 자식이 없는 아브람에게 큰 위로가 되는 사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브람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 간의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롯은 아브람 곁을 떠나게 됩니다. 아브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롯은 아브람에게서 반드시 떠나보내야 할 존재였습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 롯에게는 아브람이 가졌던 양과 소와 장막은 있었으나아브람의 제단은 없었습니다. 제단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인데 롯에게는 아브람에게 견줄만한 재산은 있었으나 아브람의 신앙은 없었던 것입니다.
자기 세력을 키워 아브람에게서 독립할 정도로 유능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세상적인 기준을 갖고 선택하는 신앙 없는 롯. 그는 아브람에게 악영향을 주는 빼야할 존재였습니다. 롯은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 만큼 사랑하고 의지했던 어떤 사람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릅니다.
친한 인맥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고 재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생각엔 롯 없이는 못 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롯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100% 의지하지 못하며 롯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초자연적인 복을 풀어 놓지 못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 삶에 롯을 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들을 빼심으로써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십니다. 그때 우리는 섭섭해도 롯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에게 있어서 롯은 회사에서 가까운 집이었습니다. 남들이 부지런히 준비할 때, 실컷 늦잠을 자도 지각할 염려가 없었고 점심시간에는 여유롭게 집에서 식사하며 침대에서 낮잠도 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보다 여유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게을러졌고, 동료들과 교제할 수 있는 점심 시간에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주변에 무심해졌습니다. 하나님의 경영을 읽으면서, 가까운 집이 나에게서 빼야할 롯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회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시간 여유는 전보다 없어졌지만 저는 출퇴근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하게 되었고 지하철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출퇴근 운동을 하면서 부부 사이가 돈독해 졌고 점심에는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전보다 관계가 가까워졌습니다.
마이너스인 줄 알았던 상황이 결국 플러스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람이 롯을 떠나보낸 뒤 아브람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창13:14)
롯이 떠나니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오셨습니다, 롯을 빼시고 대신 누굴 주시나 했더니 하나님 자신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롯은 무엇인가요? 떠나야 할 롯은 떠나 보내야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세상적이고인간적이고 물질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롯과 매일 결별을 선언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도 하나님이 주시는 뺄셈의 반전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 이 스토리가 소개하는 도서 : 하나님의 경영(한홍/규장) https://gpf.kr/1kIcq
▶ 한홍목사의 다른 저서 : https://gpf.kr/ZqU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