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하나님께 “말이 통하는 여자와 결혼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를 드렸었다.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인생관이 들어 있고 그의 인격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의 말에는 그의 혼이 담겨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할 때 배우자와 말이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뜻
성경은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고 한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빛이 있으라”, “궁창이 있으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의 의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다.
창세기 1장 2절에 보면,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라는 말씀이 있는데, ‘하나님의 신’이란 ‘Spirit of God’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혼을 뜻한다.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의 말에는 그 사람의 혼과 정신이 들어 있다. 혼과 정신이 들어 있지 않은 말은 말이 아니라 그냥 소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한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혼과 정신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은 모든 만물 속에 하나님의 혼과 정신을 불어넣으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단순한 언어적인 명령으로가 아니라 자신의 혼을 불어넣으심으로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모든 하나님의 창조물 속에는 하나님의 혼이 들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 있다. 훌륭한 예술작품 속에는 작가의 혼이 담겨 있다. 작가의 혼이 담겨 있지 않은 작품은 죽은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다. 명작 속에 작가의 혼이 담겨 있듯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우주 만물 속에는 하나님의 혼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이 우주 만물을 그저 말씀 한마디로 쉽게 쉽게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혈을 다 쏟고 자신의 혼을 불어넣음으로 창조하셨다.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 없이, 그리고 혼을 불어넣는 것 없이 창조하신 것은 없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여기에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함이 있다.
천국은 어떤 곳인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정신, 즉 혼이 이 땅 위에 임하기 전에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창 1:2)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런데 그와 같은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자 세상은 단번에 바뀌게 되었다. 혼돈하던 세상에 질서가 생겼고 공허하던 세상이 아름답게 되고 흑암이 깊음 위에 있던 세상은 밝은 빛의 세상이 되었다. 에덴이 되었다. 낙원이 되었다.
이와 같은 일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꼭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과학이 발달하여 넉넉하고 편리한 생활을 하면서 산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즉시 공허하고 혼돈하며 어두운 세상이 되고 만다. 세상의 그 어떤 과학으로도, 그리고 아무리 많은 물질로도 삶의 공허함과 혼돈함, 악함과 어두움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여 그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에는 혼돈도 없고 공허도 없고 어둠도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곳에는, 그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에는 그 어디나 질서 있고 아름다우며 밝은 삶이 즉시 이루어진다. 사도 요한은 천국을 황금 길과 열두 보석으로 지은 집이 있는 곳으로 설명했다.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천국은 그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꾸며져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한은 그 훌륭하고 아름다운 천국을 보았으나 이 세상에 있는 것으로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한된 언어로 천국을 다 묘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고작 황금 길과 열두 보석으로 지은 집 정도로만 표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천국을 천국 되게 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이 아니다. 황금 길과 열두 보석의 집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천국이 천국 되는 것은 아니다.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다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산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기에는 혼돈도 없고 공허함도 없고 악하고 어두운 것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만 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도 모두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할 수밖에 없다. 말과 마음이 통하는 하나님과 함께, 말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곳이 천국이다. 천국은 그래서 천국이 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쳐주면서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하나님나라를 소유하기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다. 세상에 그보다 더 중요한 기도는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는 기도의 제목이 만 가지가 넘는다고 하여도, 그 모든 기도 제목은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기도에 다 들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면 우리의 모든 간구와 기도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해하신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라고 일러주셨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삶은 천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국은 물질적인 풍요와 과학의 발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말씀이 통하는 나라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의 말씀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미신적인 종교에는 말씀이 없다. 미신을 섬기는 종교 행위에서 중요한 것은 신의 말씀과 뜻이 아니라 그 신의 능력이다. 신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하여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과 욕심을 이루기 위하여 신의 능력을 빌리려고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 힘을 의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에서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의 뜻과 욕심을 따라 사는 데 하나님의 능력을 빌리려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 순종하여 살기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중히 여겨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천국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라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중히 여기지 않고 살면 하나님을 믿지만 그 신앙의 수준이 미신적인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중히 여기는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도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하여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성경을 읽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히 여기는 신앙생활을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신앙인이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을 읽을 때 다음 내용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성경은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깊이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씀을 통하여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성경을 정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경은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단기간에 성경을 완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생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어가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일을 통하여 우리는 매일매일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을 암송해놓으면 그 말씀이 꼭 필요한 상황에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성경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기 위하여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하나님 말씀의 선포인 설교를 경청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읽는 것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혼자서 성경을 깊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설교를 듣지 않고 혼자서 성경을 읽고 공부하다 보면 엉뚱한 해석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가 설교하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좀 더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강단을 통하여 선포되는 설교를 경청하는 일이 중요하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를 통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혹 이론적으로는 가능한지 모르나 실제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리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탄은 우리가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서 성경을 못 읽게도 하지만, 강단을 통하여 선포되는 설교를 잘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설교 말씀을 잘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사탄이 쓰는 고도의 전략 가운데 하나는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와의 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설교자를 인간적으로 또는 인격적으로 무시하게 하거나 아니면 설교자의 약점을 부각하여 실망하게 한다. 그리고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을 가지고 설교자와 다투게 한다. 이렇게 해서 설교를 듣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사탄은 얼마나 즐겨 쓰는지 모르고 또 사람들은 얼마나 그 시험에 잘 빠지는지 모른다.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하라”(갈 6:6)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했다. 그리하여 목회자를 특별히 주(主)의 종이라 하여 각별히 섬겼다. 그것이 지나쳐서 오히려 목회자를 교만하게 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섬김을 잘못 받은 목회자들의 문제요 저들을 잘 섬긴 교인들의 문제는 아니었다.
저들은 언제나 설교자를 존경하고 설교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힘썼기 때문에 언제나 강단에서 들려오는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설교자와의 관계를 늘 조심하여 좋게 함으로써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를 통하여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말씀에 순종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성경을 읽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무리 열심히 읽고 듣는다고 하여도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말씀을 중히 여긴다는 것은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때 우리 삶의 자리는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법, 그리고 한국말이 통하는 나라를 의미한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에는 우리나라의 주권과 법과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일본의 말과 주권과 법이 통한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의 주권과 법,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통하는 나라이다.
하나님의 방식과 법,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통하지 않고, 세상 방식과 세상 법이 통하는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 삶 속에 하나님의 주권이 통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떻게 임하는가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이다. 기독교는 말씀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 말씀은 하나님의 혼과 정신을 의미하며 그것은 곧 하나님 자신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통하는 나라가 하나님나라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되는 나라가 하나님나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분의 뜻을 좇아 살면 반드시 천국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우리를 속이고 미혹한다. 그런데 우리는 불행하게도 사탄에게 속아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제 마음대로, 제 욕심대로 사는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살면 잘 살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창조 이전의 세상, 즉 공허와 혼돈과 어두움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이 세상의 문제는 먹을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실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문제는 사람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사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사람들이 마음속에 하나님을 주(主)로 영접하고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만 한다면, 세상은 즉시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 우리의 구원이 있다. 우리의 가정과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과 주권이 살아 역사하며 통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온 땅이 하나님의 말씀과 뜻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