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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테마
오늘의테마

하나님의 임재를 열렬히 사모하나...

평범한 일상에 오신 주님의 말씀과 몸짓은 믿지 않는다.

 2019-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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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교회에 다녀도 주님과 가까워지지 않는 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금식, 철야, 예언 기도, 축사(逐邪)에만 매달리는 이, 하나님의 계명을 기쁘게 따르기보다 무거운 짐처럼 여기며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이, 부활의 삶이 이끄는 변화와 성숙의 길로 들어서는 대신 찢어진 휘장을 다시 꿰매듯 새 규칙에 갇히는 이들이 있다.

주님은 부활하신 후에 눈에 보이는 육체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신 것처럼 오늘도 성육신(成肉身), 곧 완전한 사람으로 우리에게 오신다. 평범한 일상에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라는 임마누엘 약속을 지키신다.

그런데 우리는 왜 하나님의 임재가 특별한 때와 장소에서만 가능하다고 착각하는가?

하나님을 특별한 시간과 장소에 가두려는 이들은 섬세한 영성과 경건을 요구한다. 이는 주님이 십자가에서 두 쪽으로 온전히 찢으신 휘장을 다시 꿰매는 것과 다르지 않다. 

태초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가 시작되기 전, 그분의 영이 어떻게 이 땅으로 오셨는지 주목해보라.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있었고 그 물 위에하나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창 1:2

오늘도 이같이 하나님은 어지럽고 무질서한 내 마음을 휘젓고 오셔서 놀라운 창조 질서를 세우시고, 당신의 진선미를 보여주신다. 그분의 임재를 위해 우리가 준비할 건 아무것도 없다. 처참하게 타락한 우리가 그분을 만나기 위해 무얼 준비할 수 있는가! 오직 믿음으로 이미 오신 그분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없다. 그런 후에야 그분이 가져다주는 참 정결과 경건과 아름다움이 시작된다.


진실하게 말하라. 그것이 기도다.
힘들면 힘들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너를 변화시키는 것은 나지, 네가 아니다.

아무리 마음이 어지럽고 소란스러울지라도 머뭇거리지 말라. 믿음으로 나아가 잠잠히 그분을 바라보라. 스스로 마음을 잠재우려 들지 말라. 그럴수록 마음의 소음과 소요(騷擾)가 더 거세질 수 있다. 오히려 어지러운 마음 한복판으로 들어오실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감사하고 기뻐하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팔을 뻗어 주님을 맞이하라!

사람들이 기대하는 하나님의 임재는 대부분 복음적이지 않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눅 1:30,31 참조)라는 소식을 순순히 받아들인 마리아와 같이 하나님의 임재로 그리스도의 모습이 자신 안에서 빚어질 것을 믿는 성도가 흔치 않다.

때로는 감정의 파도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보인다. 현실과 동떨어진 신비한 존재가 범상치 않은 길로 오기를 막연히 기다린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다. 믿음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상의 평범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틈새를 타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법' 혹은 '하나님 임재로 들어가기'라는 이름 아래 특별한 준비와 기교를 강조하는 세미나들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성경적인 내용도 있지만 이상하고 기괴한 방법도 가끔 보인다.

이제 묻고 싶다. 나를 살리기 위해 죽기까지 십자가에 오르신 주님을 믿기 쉬운가 아니면 오늘 저녁 잠자리에서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껴안으시는 주님을 믿기 쉬운가?

주님이 오르신 십자가는 사랑이라는 거대한 산의 꼭대기가 아닌가! 그렇다면 오늘 밤 나를 안으시는 사랑은 그 산 언저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곳에 오르기가 더 쉬운가? 십자가가 믿어진다면 오늘 밤 나를 껴안으시는 주님에 대한 믿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저히 믿기 어려운 놀라운 사건은 믿는다고 하면서 평범한 일상에 오신 주님의 말씀과 몸짓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님과 함께 자고 일하지 못한다.

오늘 여기 영광의 몸을 입고 내 곁으로 오신 주님, 그분이 나를 연인처럼 사랑한다는 믿음이 왜 없는가? 나를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오늘 여기서 날 껴안으시는 하나님은 왜 한사코 거부하는가?

마귀는 성도와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든 훼방하려고 애쓴다. 평범한 일상으로 다가오신 주님을 가로막는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주님이 이 땅으로 가져오신 하늘나라를 부정한다. 하나님과 나를 갈라놓는 휘장은 허상이다.

참 복음을 믿는 성도는 이를 넘어서 담대히 지성소로 나아간다. 오직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바로 지금 여기서! 지성소에서 참 정결과 거룩함을 입고, 참 사랑과 기쁨을 체험할 것이기에. 이것이 복음의 진수다.

말씀기도는 바로 이 지성소로 거침없이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모든 다양한 정서와 반응을 정직하게 나누는 길 중 하나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대화와 교제를 통해서.

그러므로 말씀기도, 곧 성경 전체를 읽어가며 주요 대목마다 멈추어 하나님과 믿음의 대화를 시도해보라. 모든 것이 실제로 드러날 것이다.

† 말씀
그가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는구나 - 아가 2장 6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 요한복음 6장 29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로마서 1장 17절

† 기도
주님, 찢어진 휘장을 다시 꼬매듯 새 규칙에 매여 있는 저의 모습을 오늘도 봅니다.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말씀을 믿지만 삶에서는 늘 불안과 초조에 쫓깁니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놀라운 사실을 믿으면서도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믿기 어려워하는 저입니다. 이런 저를 받아주옵소서. 지금 이 시간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인정하고 믿는 제가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저자는 말씀기도는 지성소 안에 거침없이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모든 다양한 정서와 반응을 정직하게 나누는 길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당신도 말씀기도, 곧 성경 전체를 읽어가며 주요 대목마다 멈추어 하나님과 믿음의 대화를 시작해보십시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