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기성 영성일기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라 - 유기성 영성칼럼

결혼 주례를 부탁하러 온 젊은이들에게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결혼 생활에 대하여 주님의 말씀으로 권면하면 대부분은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우린 잘 살거야!’ ‘열심히 살면 되겠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혼여행 때부터 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만입니다.

겸손한 커플은 권면하는 말이 이미 잘 아는 말일지라도 마치 새로운 말씀인 것처럼 귀담아 듣습니다. 이런 커플은 가정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임을 실제 생활에서 경험합니다.

결혼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겸손해야 복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라는 생각이 교만인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교만하게 살았습니다. 그 결과 주님의 열매가 맺히지 못하는 삶과 목회를 하며 방황하였습니다.

겸손이란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완전히 의지하며 절대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뱀의 말을 듣고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갈망을 품었을 때, 인간의 영혼과 피와 생명 속으로 교만이라는 독이 밀고 들어왔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결혼 만 아니라 삶 전체를 망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안에 있는 작은 교만이 심각한 죄인 줄 모릅니다. 조금 나쁜 것은 굉장히 나쁜 것입니다. 역으로 조금 좋은 것은 무지하게 좋은 것입니다.

‘설교를 조금 잘 한다’ 그것은 굉장히 잘 하는 겁니다. 그 조금 잘 하려는 이면에 얼마나 많은 과정이 숨어 있는지 모릅니다. ‘설교를 조금 못한다’ 그건 심각한 겁니다. 은사 받은 사람이 ‘좀 이상하다’ 하면 굉장히 이상한 것입니다. 음식 먹다가 “맛이 좀 이상해, 여보 먹어봐.” 그러면 안 됩니다. 무조건 먹으면 안 되는 겁니다.

교만, 작은 것이라도 말할 수 없이 크고 무서운 죄입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끊는 것입니다. 교만이 죄의 본질이며 근원이 사탄입니다.

겸손은 두 가지 눈이 뜨인 것입니다. 자신이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동시에 하나님의 위대함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겸손이 아닙니다. 반드시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함께 있어야 겸손입니다.

겸손하지 않은 것만 빼고 열심, 봉사, 기도, 성경공부 헌신 등이 너무나 좋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룩한 겸손이 없어서 가정도 교회도 고통을 겪고 있음을 모릅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저도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공개 책망을 받아 보았고, 공적인 회의석상에서 억울하게 비난도 받아보았습니다, 한 연합 집회 때, 설교하는 목사님의 모욕적인 조크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마다 주님은 제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말을 하지 않아서 지금 제가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겸손은 그리스도인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충만하게 만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든 성품의 근원과 본질은 단 한 가지, 겸손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 이 땅에 사신 주님의 삶, 종의 형태를 취하신 것,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속죄하심 등 주님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렇게 하셔야 했을까요? 사탄의 교만을 뿌리 뽑기 위하여 이 땅에 천국의 겸손을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을 단 하나 소망이요 기도의 제목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임을 받으리라" 자신이 스스로를 높이는 것은 망할 짓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높여주시는 것이 진짜입니다. 이것이 곧 구원이 품은 비밀이자 그 구원 안에 감추어진 축복과 능력의 근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