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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10대 아이가 전 너무 힘들어요...

어느덧 훌쩍 커서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하루 한번 아이에게 잔소리 안 하는 날이 없습니다. 그러고 나면 미안하긴 했지만 또다시 잔소리가 반복되고 아이의 효도는 3살까지라고 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라는 시기라고 마음먹고 기도할 때 마다 주님께 올려드릴 때 주님은 말씀 하십니다. 아이만 자라는 때가 아니라 부모로서 자라는 시기라고. 불평으로 지나는 시기가 아니라 감사로 자라는 아이와 부모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선택된 우리의 삶은 커다란 모험이었어요.
사역과 자녀양육 둘 다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우린 마음속 깊이 아이들에게 미안해했어요.
특히 남편은 사역을 하느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지요.

우리 아이들도 사춘기가 있었어요.
어떤 상담 책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10대는 부모를 위한 시간이다.”

자녀의 사춘기는 부모가 진짜 어른이 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사춘기 애들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꼭 해야 되는 일은 안 하잖아요. 보는 부모들은 답답해하며 실망도 하지요. ‘우리 애들은 왜 이렇게 버릇이 없지?’ 이런 생각도 하게 돼요. 하지만 부모들이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자신도 10대에는 그랬을 거예요.

1979년 하와이에서 DTS에 참여했을 때였어요.
남편이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가서 사과하라’라고 말씀하셨대요. 그래서 아들에게 용서를 구했어요.
“그동안 아빠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그런데 아들은 사과 받기를 거절했어요. 그만큼 상처와 불만이 깊었던 모양이에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는 싸움이 끝났으니 이제 감사기도를 하라’라고 말씀해주셨지요. 그래서 아들의 거절에 개의치 않고 계속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이후 수양회에 참석한 아들은 완전히 변화됐고, 아빠와 관계도 회복됐지요.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한테 너무 고마운 건, 화가 날 때 항상 우리한테만 얘기했다는 거예요.
손님들에게 안 좋은 얼굴을 보였다면 사역이 어려웠을 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지요.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화를 내면 “미안하구나. 우리는 몰랐어”라며 그냥 받아주고 위로해줬어요. 그리고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도와줬지요. 하나님이 신실하심을 믿는 아이들이었기에 나중에는 다 이해했어요.

가끔 아들한테 담배 냄새가 났어요. 내가 “아유~ 담배 냄새!” 하면 아들은 “택시 타고 오는 동안 기사 아저씨가 담배를 계속 피웠어”라면서 이야기를 꾸며 냈어요. 그래도 나는 믿어줬어요.

막내딸도 힘든 일이 있었지요.
딸아이가 백인 남자친구와 이태원에 놀러 나갔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아이들을 보고 이상한 관계라고 오해했던 것 같아요. 그 아저씨가 남학생을 때렸더군요. 이 일로 딸이 울면서 집에 온 적이 있어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우리 가족이 쓰던 2층을 제외하고 아래층에는 늘 손님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말에는 온전히 가족만의 시간을 만들었어요. 손님이 와서 자고 가더라도 주말에는 애들을 데리고 나가 시간을 보냈죠.

주일에는 초교파 선교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그때 네 명의 선교사가 돌아가면서 설교를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데이빗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버지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지요. 나도 어릴 때 아버지의 설교를 들으면서 자랐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거예요. 정말 감사했어요.

재미있게도 아들은 남편을 닮았고, 두 딸은 나를 닮았어요.
학교가 집과 아주 가까워서 응접실 큰 창문에서 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축구하는 아이의 모습이 남편하고 똑같았어요.

어느 날 아들이 축구를 하다가 쉬는 시간에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행동은 남편의 오랜 습관이거든요.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처럼 하더라고요.  그리고 큰딸의 웃는 얼굴이 나와 똑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해요. 막내딸은 정말 놀기를 좋아해요. 나를 닮아서 친구를 무척 좋아하죠.
<기쁨의 여정>엘렌 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