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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부족해도 실수해도 다시 주님께로 돌아간다면 괜찮아♡

최근에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큐티하고 말씀묵상하는데 거짓말이라니...화가 났지만 사실을 물었을 때 잘못을 순순히 말하는 아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아이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솔직한 고백에 이미 제 마음은 다 녹았습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에 처음에 화가났던 마음은 가라앉고 아직은 실수도 잘못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하며 아이 손을 마주잡고 기도했습니다. 괜찮아... 부족해도 실수해도 다시 주님께로 돌아간다면 괜찮아.

컴퓨터에 너저분하게 늘어놓았던 원고와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가 곰 인형 사진을 발견했다.
순간 마음에 감동이 있었다.

다음 날 1천여 명이 모이는 청년 컨퍼런스의 강사로 초대받고 미리 준비해놓았던 원고를 덮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전날의 선명했던 기억이 주님이 주시는 감동이라 생각하고 원고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주님, 제가 준비한 원고보다 주님이 청년들에게 나누길 원하시는 것을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청년들에게 곰 인형 이야기를 시작했다.

딸 온유가 아끼던 곰 인형이 있었다.
어디든 함께했고, 곰 인형에게 누군가 위해를 가하면 아이의 표정이 달라질 정도로 아꼈다. 한번은 친척 할머니가 인형에 커피 얼룩을 묻혔다. 딸은 인형을 끌어안고 울다가 욕실로 갖고 가서 씻겨주며 말했다.
“괜찮니? 많이 놀랐지? 내가 깨끗하게 씻어줄게.”

대단할 것 없는 인형이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에 붙어 나온 사은품이었다.
접착제를 떼어냈더니 인형의 등이 뜯겨 나갈 정도로 불량한 상태였지만 온유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른 장난감과 달리 ‘아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아이는 대단할 것 없는 자신을 보고 부끄럽고 더럽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아이의 주인은 개의치 않았다.
“너는 내게 너무 소중한 아이야.”

곰 인형 이야기는 주님이 흘리신 보혈로 향했다.
우리는 부끄럽게 살아온 시간 앞에 부족하다고, 실패했다고, 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말한다. 청년의 뜨거운 혈기와 미디어에서 말하는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을 더럽히고, 한없이 부끄러워하지만 주님은 당신의 보혈을 말씀하신다.

내 인생의 그림이 부끄러워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주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다.
사실 지난 그림들을 수정액으로 지워보려 애썼다.
그 결과 더욱 너절해진 인생의 그림을 주님께 보여드리며 다시 그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마치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면, 수능시험을 다시 치를 수 있다면’ 하고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주님은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전혀 더럽혀지지 않은 캔버스 위에 새로운 인생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그러면서 당신의 보혈을 말씀하셨다.
부족한 우리 인생을 보혈로 덮을 때 사람들은 여전히 편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볼지 모르지만 주님은 우리를 향해 매일 새로운 말씀을 들려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오늘 믿음으로 산다는것>이요셉 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