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합니다.
성공(成功)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다음 그 목적한 바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면 자신의 온 인생을 바쳐서 열심히 보낸 노력과 시간이 헛되게 됩니다. 반대로 목적하는 바를 안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고난과 역경도 기쁘게 견디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인생(life)에서 삶(living)을 배제한 채 생존만 추구하고 있습니다.
경쟁 지향적, 목적 지향적, 승리 지향적, 효율 지향적, 속도 지향적으로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삶은 존재 자체를 누리는 것이지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이 아닌데도,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존재 가치와 아름다움을 누릴 만한 여유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설령 있더라도 그것은 과도한 행위에 대한 반작용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쉼일 뿐, 존재 자체를 누리는 안식은 아닙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될까?”가 아니라 먼저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즉, 내가 정한 목표를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따라 주님이 의도하신 본래 내 모습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은 내가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입니다. 이 사고방식을 하나님나라의 사고방식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나라의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 우선 우리가 경험한 세상적인 사고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① 진정 가치 있는 것을 모른다
흔히 바쁘게 사는 것과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할 수만 있으면 최선을 다해 모든 일을 다 하고자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함께 있기 어려운 삶을 삽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늘 다음 일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고 거룩한 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② 우선순위를 모른다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닥쳤을 때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급한 대로 닥친 일을 하면서도 과연 내가 이 시점에서 이것을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볼 때면 정말 해야 되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고 더 즐거움을 주는 일을 행했을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소명과 비전에 기초하여 중요한 일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③ 안식을 모른다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쉰다는 명목 아래 시간을 그냥 보낼 때가 많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보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랬을 때 마음에 만족이나 평강이 없다는 것입니다. 쉬는 것도 스트레스라면 우리는 이미 스트레스 중독(stress addiction)1)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을 했기 때문에 쉬는 것이 아니라 주(主)의 일을 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안식이라는 것을 올바로 체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④ 원칙과 가치관이 없다
매일의 삶에 있어 원칙과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상황에 따라 자기합리화와 타협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 결과, 일을 열심히 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선한 일을 한다는 명목은 있지만 관계, 의미, 가치 등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하찮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켜버립니다. 욕구를 채우기 위한 세상적 가치관이 아닌 자신의 소명에 기초한 가치관에 따라 행함으로 어떻게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것은 외면적인 변화가 아닌 내면적인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자신이 어떻게 기도해왔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우리는 “주님! 지금의 제 삶을 변화시키기 원합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도와주옵소서!” 이렇게 수없이 기도해왔습니다. 그래서 기도한 대로 당신의 삶이 변화되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끈질기게 오랫동안 기도해왔지만, 자신도 자신의 삶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삶은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자기 생각이나 느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자기부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그곳에서 영이요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과 감정으로 자신을 인식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내면적 변화의 유일한 길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기록된 주님의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끊어진 곳에서 들리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위해 그 일을 도와주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생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대로 하는 기도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집니다. 그러나 새로운 삶을 위한 진정한 기도는 자기 생각을 멈추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거룩한 낭비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흔히들 우리가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음표와 음표 사이에 침묵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 침묵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소음이 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의 생각에도 멈춤이 있어야 합니다. 끊어진 그 시공간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생각이 끊어졌다는 것은 ‘나’라는 자기의식이 사라졌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그 지점은 영원히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황홀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바로 카이로스 때이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영광의 통로가 되는 때입니다.
† 말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 로마서 12장 2절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마태복음 16장 24절
† 기도
하나님, 변화를 바라며 간절히 끈질기게 오랫동안 기도해왔지만 늘 같은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게 하소서. 나를 부인하며 주님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하소서. 도우시는 성령님 임하여 주옵소서.
† 적용과 결단
진정한 변화는 자기 생각이나 느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자기부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라는 자기 의식이 사라지기를 기도합시다. 온전히 주님께 사로잡히기를 간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