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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건 다 너 때문이라고!

가정을 이루는 순간부터 내 뜻대로 되는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른 남편과 아이들속에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건 다 남편때문이야...'. '아이들이 내 말만 잘 들었어도...', '그때 내 말대로만 했더라면...' 
하지만 이 원망의 화살을 가지고 주앞에 나아갈 때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단다...'
관계의 문제 앞에서 가족들을 향해 원망하기 보다 주님께 그 문제를 가지고 나아오세요

우리가 인내해야 할 고통의 상황 중에서도 깨져버린 관계의 문제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
상대는 당신의 배우자일 수도 있고, 자녀, 직장 동료 또는 이웃일 수도 있는데, 그 대상이 누구이든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그럴 때 우리 눈에는 비록 해결책과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도움과 치료를 줄 수 있는 ‘영적 특효약’을 고난 중에 준비해 놓으셨다.

나는 히스테리 상태에 있는 사람과 얼마 동안 같은 집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내 삶을 고통스럽게 했다. 비난하고 화내며 발작하는 것이 하루 일과였고,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내 모든 것을 망쳐버렸기 때문에 마음속에 쓴뿌리가 조금씩 자리 잡았고, 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거의 포기할 정도가 되자 대화가 단절되기 시작했다.개선할 방법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 사람들도 이렇게 산산조각 난 관계는 그 무엇으로도 회복할 수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그때 기적적인 방법으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어느 날, 나는 괴로워하며 주께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때 갑자기 하나님의 손이 내게 고통을 주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를 향하시는 것 같았다.
‘변화되어야 할 사람은 바로 너다. 너는 모든 것이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네 잘못이 없었다면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큰 계명 중의 하나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냐? 이 사람을 향한 너의 사랑이 어디 있느냐? 그녀도 너의 이웃이 아니냐?
너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죄다. 그뿐만 아니라 너는 심지어 분개하면서 억울한 마음을 품고 있다. 성경에서는 원망함,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가장 심각한 죄들 중 하나이며, 하나님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마 6:15 ; 18:34 ; 히 12:15).
고소하는 자 사탄이 너를 자기편으로 이끌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네 마음속에서는 계속 비난이 일고 있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네가 죄인이다. 너는 극히 정상이지만 이 사람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는 이 역경을 사랑과 용서의 영으로 극복했어야 했는데, 분노가 폭발할 때마다 너는 뒤 로 물러났고 마음을 닫아버렸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너의 심판자로서 오늘 네게 이렇게 묻는다. 너의 용서와 사랑이 어디 있느냐? 사랑은 다른 이의 많은 허물을 덮는다. 너는 많은 죄와 결함이 있지만 나의 용서하는 사랑 덕분에 끊임없이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게서 용서하는 사랑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제 용서하지 않는 죄와 쓴뿌리를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해라. 통회하는 마음으로 내 십자가로 서둘러 가서 내가 흘린 피로 사함 받으라. 나의 피가 너를 깨끗케 함과 동시에 너의 굳어진 마음이 부드러워질 것이며, 원망 대신 사랑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깊은 회개를 위해 기도했다.
몇 주, 몇 달 동안 매일 아침 20분을 떼어 이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했는데, 주님의 은혜로 나의 기도는 응답받았다. 참회는 불쌍한 죄인인 나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예수님에게로 가까이 이끌어주었고, 주님이 내 안에서 새 일을 행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주님은 내 삶을 그토록 힘들게 했던 그 사람을 향한 자비로운 사랑을 부어주셨다.

나는 또다시 힘든 시기가 찾아와 그녀가 분노의 말을 나에게 쏟아부었을 때 우리가 서 있었던 장소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놀랍게도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방어하며 마음을 닫는 대신 그녀를 향한 동정 어린 사랑이 갑자기 내 안에서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갑자기 사랑으로 끌어안자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날 이후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의 관계는 더 이상 치유할 수 없는 불가능이 아니었다.  새로운 기초가 놓였고 변화가 일어났다. 잘못한 사람은 더 이상 상대방이 아니라 나였고, 이제 그녀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뉘우침이 생겼고, 이것이 그녀의 마음을 열게 했다. 여기서 ‘회전무대의 원칙’이 적용되었다. 이전에는 오직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잘못했는지만 보았다면, 갑자기 무대가 회전해 나의 잘못을 보게 된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바실레아 슐링크 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