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모든 사람의 입을 마스크로 막았다.
동시에 성도들의 기도의 입도 막힌 듯했다.
어떤 전문가의 예측과 대안도 무용지물이었다.
경제가 멈춘 것보다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멈추었다는 것이 내게는 더 큰 충격이었다.
마스크 하나로 입을 가린다고 해서 사람이 살 수 있나?
친교 모임이 사라진 것보다 기도 모임이 사라진 것이 더 큰 위기로 느껴졌다. 이 시대 속에 단지 그냥 살고 싶은 마음보다 성도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추운 겨울 성도들과 함께 마스크로 닫힌 기도의 입술을 다시 열기로 작정하고 교회 앞 야외 공영 주차장에서 하나님께 두 손 들어 기도를 시작했다.
닫힌 예배당을 바라보며 결코 가둘 수 없는 하나님께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 듣고 계시죠?
저희의 기도손 보고 계시죠?”
묻고 또 물었다.
깊은 우물에서 맑은 물이 끌어올려지듯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갈망들이 내면 깊숙한 데서 올라와 기도의 함성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한심한 눈으로 미친 사람 보듯 우리를 지켜보며 한숨 짓기도 하였다. 동역자들마저 꼭 그렇게 유별나게 기도해야 하냐며 멈추어달라고 할 때 가장 힘들었다.
그때마다 사람에게 설득되지 말고, 우리에게 기도를 멈추지 말라시는 하나님께 설득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계속 기도했다. 야외 주차장 기도는 지하 주차장의 광야기도로 이어졌다.
강력한 이끌림에 압도됨을 느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텐트를 치듯, 습하고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지하 4층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기도를 시작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이 계신 주님께 기도했다. 어둠 속에서의 기도였지만 세상을 밝히기에 충분한 기도였다.
빛이신 주님께서 들으셨기 때문이다.
‘성도에게 기도가 무엇일까?
나에게 기도는 어떤 의미일까?’
많은 기도 설교와 책으로도 기도의 정의들이 다 풀리지 않았는데 그 모습을 통해서 기도가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선명하게 말씀해주셨다.
기도는 강력한 신앙의 고백이다.
기도의 삶은 우리가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세상에 전한다. 기도와 믿음은 늘 함께 가고, 기도를 잃어버리면 믿음도 잃어버린 것이다.
기도가 사라진 믿음 생활은 하나님이 사라진 빈 껍데기 같은 신앙생활이다. 신앙생활이 밋밋한 이유는 기도가 밋밋해졌기 때문이다. 기도가 무르익어갈 때 믿음도 더욱 깊어진다. 믿음의 권태기가 찾아왔다면, 돌파구는 분명하다.
코로나와 같은 시대는 언제고 다시 다가올 것이다.
기도의 입을 막으려는 수많은 이유와 환경이 또다시 몰려올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선택이 삶을 결정할 것이다.
그때마다 상황을 분석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문제를 풀어내려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문제의 답이 되실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서서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 기도를 멈추지 말고,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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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 마태복음 7장 7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장 6, 7절
† 기도
주님,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의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시고 날마다 기도의 자리에 머무르게하시옵소서. 기도의 입을 열게 하시옵소서.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은혜가 넘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날마다 기도의 자리에 머무르고 있나요?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믿음이 더욱 깊어지며 삶이 풍성해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