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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테마

하나님... 저 너무 힘들어요.

바울도 그랬다. 초대교회도 그랬다.

 2022-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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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못했다. 힘들었다.

사역이 잘될수록 더 많은 사람과 관계가 생겼다.
그들 중 문제없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선한 목자 예수께 그들을 온전히 이끌어야 했다. 그런데 신앙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나는 그들에 대한 책임감에 몸서리쳤다.

 

한 사람도 잃고 싶지 않은데, 이를 위해 더 기도하기보다는 더 일했다. 기도할 시간까지 다 빼앗아서 내 힘이 소진되기까지 일하다가 다 타버린 심지같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후배 선교사를 만났다.

“송 목사님, 잘 지내시죠?”

 

그 다정한 인사말에 울고 싶었다.

난 속으로 외쳤다.

 

‘내가 잘 지낼 리 없잖아!?’

 

물론 겉으로는 전혀 다른 말을 뱉었다.

“네, 잘 지내죠.”

 

잔잔한 미소도 잊지 않았다.

이제는 내가 선교사님의 안부를 물을 차례였다.

 

“선교사님은요?”

 

물으면서도 나는 뒤이어 나올 그의 답이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나와 달리 정말 존경스러운 사역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그는 분명 능력 있고, 지혜롭게 잘 지냈을 것이다. 나는 힘들었지만, 그는 선교지에서 승승장구했을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며 대답을 기다리는데

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몇 초 후 힘겹게 말을 이었다.

 

“송 목사님저 너무 힘들어요.”

 

뒤이은 그의 이야기는 예상을 뒤집었다.

현장 사역이 얼마나 고달프고 어려웠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가 새롭게 얻은 마음의 병과 몸의 질환,

부부관계의 어려움과 자녀 양육 문제들,

그리고 동역자 간의 갈등과 후원교회와의 문제까지

 

다 듣고 나니 두 시간이 지나있었다.

다만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문제를 나눌 수 없었을 뿐이었다.

어느 것 하나 사람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이야기는 아프고, 어렵고, 슬프고, 어두웠다.

그런데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

 

선교사님이 말하는 동안 나는 듣기만 했다.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내 코가 석 자였다. 문제마다 내 이야기 같아서 중간중간 함께 오열했다.

진심으로 함께 아팠고 동질감이 느껴졌다.

 

우리는 식탁에 앉았다.

내가 말했다. “고마워.”

 

입안 가득 음식을 밀어 넣고 선교사님이 말했다.

“뭐가요?”

 

나는 그의 접시에 계란을 옮겨 담으며 답했다.

“나만 그런 줄 알았거든….”

“네?”

뒤이어 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역이 성장했다. 영적인 동지들도 얻었다.

그러나 이면에 그림자도 있었다.

 

얻은 것들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을 때 생긴 어두움이었다.

은혜로 얻은 것들이 다 내가 잘해서 얻어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는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불안이 거기서 왔음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뭔가 잘 안될까 봐 두려워하는 교만한 마음을 품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교만을 품는 순간이었다.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 모습이 객관화되었다.

 

빈 그릇들을 펼쳐놓고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회개가 시작되었다. 많이 울었다.

그릇을 사이에 두고 나는 깨달은 것을 선교사님에게 말했다. 그도 비슷한 깨달음을 나누었다. 그때 두 사람의 마음에서 그림자가 사라졌다. 우리는 서로에게 보냄 받은 사랑하는 동역자가 되었다.

선교사님도 나도 마음의 그림자를 사람들과 쉽게 나눌 수 없었다. 그중 하나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리더가 겪는 어려움은 리더 혼자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

하지만 성경을 보면 우리의 생각은 틀렸다.

진정한 책임감은 자기 문제를 홀로 해결하는 게 아니었다.

 

사도 바울이 그중 하나다.

고린도 교회의 문제들 앞에서 그가 했던 일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이 속내를 적어 보내는 것이었다.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
고린도전서 2:3

 

우리만 문제 많은 게 아니라,
사도 중의 사도인 바울도 문제가 많았고,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초대교회들도 어려웠다. 그러니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모든 한숨을 아시고 공포와 불안을 이해하시는 주께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곁에서 위로하신다. 주께서 먼저 모든 고통을 당하셨고,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 위로, 십자가 그림자를 덮으신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  히브리서 4:15

 

- 불안에서 평안으로, 송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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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 고리도후서 1:4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마태복음 11:28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
잠언 27:17                            

 

† 기도

주님.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도 기도하며, 주님의 마음을 따라가게 하소서. 우리를 모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지혜에 감사드리며, 좋은 만남의 축복도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혼자서는 진리를 다 깨우칠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모이기에 힘쓰라고 하셨나봅니다.

저 역시 셀모임에서 많은 배움과 은혜와 힘을 얻곤 하는데요.

 

누군가를 만나기 전 기도로 준비하며, 기도하며 주님의 마음을 전하면 주님의 은혜로 모두가 살아나는 역사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했다면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시간 되시길 축복합니다.

† 무명의 기도자 개척교회 사모님들께 마음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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