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대학병원 퇴원후 ...
아이들과 아내는 등교와 출근으로 집에는 나혼자 뿐.,,
집에서도 지팡이로 겨우 걸으며 어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만일 혼자 움직이다가 자빠지거나 넘어져 다치면 움직일 수없기때문에 운동도 사람 있을때 합니다
그래서 나는 꼼작없이 의자에 앉아 태블릿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시간을 보내곤 하다가 점심시간 되면 아내가 와서 밥차려서 같이 식사후 다시 회사로 복귀하고 좀 있음 큰애가 서너시 쯤, 둘째는 다섯시쯤 되어야 어린이집에서 옵니다
며칠만 있으면 재활병원에 입원하게되는데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츤데레 아내
친구같은 큰 딸
애교덩어리 작은 딸
가족생각에 꼭 나아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다음날
다들 출근과 등교로 아무도 없는 오전...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었습니다
지팡이 의지하며 조심 조심걸어 성경책을 바닥에 놓고
나도 바닥에 앉아야는데 그냥 예전처럼 털썩 앉을수 없기에
벽에 등을 대고 슬금슬금 앉았습니다
무릎을 꿇고싶었으나 다리에 힘이 없어 꿇을수 없어 다리를 쭉 핀채 먼저 기도로 하나님께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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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
정말 오랜만에 예배드립니다
부디 저를 긍휼히 여기사 기도와 찬송 그리고 예배 받아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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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오지않는 목소리로 찬송부르고
사도신경 외우고
말씀 읽은다음
손을 들 힘이 없어 손을 펼쳤지만 오른손이 힘이 없어 손가락들이 안쪽으로 말려들어 잘 펴지지않습니다
꿇지못한 무릎
피지못한 손가락
보기 민망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그 시간...
하나님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나뵙는것 같았습니다
다리 핀채 앉아 벽에 걸린 십자가 바라보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성경인물이 생각납니다
손 마른 사람
앉은뱅이
이들이 고침받았을 때 얼마나 기쁘고 좋았을까...
나도 고침받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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