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초
혈장교환술 받을 때마다 좋아져야는데 어째 점점 더 안좋아진것 같습니다
거기다 무슨 검사가 많은지 몸의 체력이 점점 떨어지다보니
하체 힘이 더 빠지고 발이 처지며 발목 근육이 더 굳어져갑니다
오른쪽 손가락 힘도 빠지니 중지와 약지 손가락이 안쪽으로 접혀 펴지지않게되어 아예 글씨를 쓰지 못해 손이 있으나 마나가 되어버렸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휠채어도 타보기도 했고요
그래도 열심히 매일 복도를 걸었습니다
"서범창 환자님 낙상위험있으니 조심하셔야해요"
카운터에 계신 간호사분이 일러주십니다
들리지않는 무릎을 억지로 들고 옆의 난관을 잡으며 앞을 나아갑니다 그러다 발끝이 바닥에 쓸리다 걸리면 앞으로 고꾸라질뻔 한게 한두번 아니였죠
어느날 복도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지팡이가 바닥에
떨구게 되었습니다
[떨그렁!]
떨어진 지팡이를 주울려고 무릎을 구브리는데 갑자기 다리가 부들부들 떨고 힘이 빠지며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합니다
"어... 어... 어..,,엇!"
[콰당!!]
엉덩방아를 제대로 찧어버렸습니다
전기가 꼬리뼈에 직통으로 때려버린듯 찌릿했고 숨도 쉬지못할정도 였습니다
다시 일어서야는데 다리가 힘이 없으니 일어서지 못하여 세면대 잡고 끙끙대며 10분만에 겨우 일어서게되었고
이때부터 병원생활이 지독한 광야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격리환자 들어와 또 다시 나를 챙겨주던 노부부님과 함께 다인실로 옮기게 되어 헤어질 수 있었으나 보호자이신 할머님께서 간호사에게 부탁해 같은 병실 쓰게되었고
변함없이 저를 챙겨주셨습니다
어느날 어르신이 검사받으러가셔서 보호자인 할머님이 계시지않을 때였습니다
점심 식사후 식판 옮기는데 조심 조심...한발자국 밟으며
식판정리대앞까지 겨우 도착했습니다
식판을 놓을려고 들었는데 순간 힘이 없는 오른쪽 손가락이
안으로 말려들어가면서 식판이 오른쪽으로 기우뚱 하더니
그걸 잡을려고 하니까 몸의 중심이 흔들려 그만 뒤로 넘어지면서 싱크대에 부딪히고 엉덩방아를 다시 찧었습니다
[우다탕!! 쾅!!]
카운터에 있는 간호사 다섯명이 우르르 몰려와 못일어나고 있는 나를 일으키고 한분씩 체크들어갑니다
어디부터 넘어졌느냐, 쑤시지않느냐, 통증있냐 X레이 찍어보자, 등등....
복도에서 걷는중였습니다
걷다가 발이 꼬이자 몸이 앞으로 [쿵! ] 떨어지듯 넘어져버렸습니다
일반사람에겐 철푸덕 이지만 나같은 편마비환자는 균형감각 상실때문에 방어능력 떨어져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보우하사 다치지않았습니다
침대에서 신발신는중였습니다
침대에 앉은체 몸을 앞으로 숙이며 신발 신다가 중심잃어 앞으로 고꾸라져 땅에 오른쪽 어깨 부딪혔는데 그 충격으로 오른쪽 어깨부터 손목까지 통증과 움직임이 더 부자연스럽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오른쪽이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낙상위험도 위험이지만 신경손상으로 배변장애까지 생겨
지독한 변비와 잦은 소변 거기다 어느정도 참을수 있어야는데
신경손상으로 참지못하게 되었습니다
잘걷지못해 서두르다 자빠져 일을 그르칠때도 많았고
지독한 변비가 갑작스럽게 나오는데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다보니 생리현상 느낌이 느끼지않아 정말 괴로웠습니다
배가 좀 이상하다면 바로 화장실 갔는데 매번 안나오니
불안하더군요
계속된 변비로 배고픔이 느끼지않으니 식욕이 뚝 떨어져
뭘 잘 먹지않아 몸이 더 약해져갔습니다
이런 문제외 신경손상 인한 후유증이 다양했습니다
온 몸이 바늘로 쿡쿡 찌르듯한 통증
닿기만하면 칼로 베인듯한 통증
뜨거움과 차가움을 느끼지못한 감각상실
24시간동안 저림과 떨림
자세 바꾸면 손과 다리가 덜덜덜.....
거기다 페기능도 떨어져
잘 삼킴지 못하고 큰소리 말하기 힘든데 노래나 찬양부를때 잘 안나와 힘듭니다
나와 비슷한 또래가 있었습니다
그분도 나와 같은 척수염환자였는데 나와 달리 혈장교환술로 빠른속도로 회복되었고 잘걷게되어 2~3주만에 퇴원했습니다
참...낙담되고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왜 저사람은 좋아지고 나는 더 안좋아지지?
하나님...왜 저는 낫지않나요
왜죠? 왜 저사람은 낫고 저는 낫지않냐고요...
치료받고 재활받고 운동하고...
자빠지고 넘어지고 아프고 괴롭고....
의인은 일곱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다는데
전 의인도 아닐뿐더러 벌써 일곱번 넘게 넘어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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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직 회복이 되지않았고 낫지않았는데 퇴원하라합니다
대학병원은 장기입원이 되지않고 3~4주되면 내보낸다는군요
퇴원하고 재활병원에 입원하라합니다
그러면서 자매결연한 재활병원을 소개해주네요
곧 퇴원날짜 다가왔고 노부부님과 인사후
퇴원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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